24화 말이 나를 대신 말해주지 않아도 될 때
그래서 말은
조금 과해진다.
필요 이상으로 친절해지고
필요 이상으로 분명해진다.
하지만 이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변화가 온다.
말이 나를 대신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고,
해명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은 상태.
그 상태에서는
말이 줄어든다.
그리고 줄어든 만큼
몸과 태도가 채워진다.
이 게임에서
점수가 오르는 건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말이 없어도 괜찮아졌기 때문이다.
말이 나를 대신해야 할 때는
대개
내가 나를 믿지 못할 때다.
내가 나를 믿기 시작하면
말은 조용해진다.
말로 나를 증명하고 싶어질 때
속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말해보기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
그 상태로 잠시 머물러보기
오늘 하루,
당신의 말은
무엇을 증명하려고
애쓰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