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습관게임

30화 이 게임이 끝나도, 말은 계속된다

by 봄울


이 게임을 시작할 때
우리는 말을 바꾸겠다고 마음먹지 않았다.


다만
알아차려보자고 했다.
멈춰보자고 했다.
선택이 있었는지
한 번만 보자고 했다.


그렇게 30화를 지나왔다.


말은 여전히 나온다.
때로는 급하고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여전히 후회스럽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달라졌다.


말이 나를 끌고 가지 않는다.
내가 말을 데리고 간다.


예전에는
말을 하고 나서
나를 수습했다면
지금은
나를 먼저 보고
말이 따라온다.


이 게임에서
우리는 말을 고치지 않았다.
대신
말 앞에 있던 무언가를
되찾았다.


선택

순서

기준

여지

침묵

그리고 나에 대한 신뢰


그래서 이 게임은
여기서 끝나지만
효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에필로그


언어습관게임을 끝내며


이 시리즈를
끝까지 읽은 당신은
말을 잘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말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사람이다.


이 게임에는
점수판도
랭킹도
승자도 없다.


다만
하루를 조금 덜 소모하고
관계를 조금 덜 잃고
나를 조금 더 지키는 사람이 남는다.


앞으로도
말은 실수할 것이다.
때로는
게임 규칙을 잊을 수도 있다.


괜찮다.
이 게임은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시 떠올리면
그때부터
게임은 재개된다.


말이 나오기 전
아주 짧은 틈.
그 틈이
당신의 자리다.


이제
이 게임은
당신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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