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습관게임

29화 말이 없어도 오해받지 않는 상태

by 봄울


말을 줄이기 시작하면
처음엔 이런 걱정이 따라온다.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오해받지 않을까?”
“차갑게 보이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괜히 말을 덧붙인다.
의도를 먼저 설명하고
표정을 해석해주고

괜찮다는 신호를 반복한다.


하지만 이 게임을 오래 해본 사람은
어느 지점에 도달한다.

말이 없어도
오해받지 않는 상태.


그건
모든 상황이 명확해서가 아니다.
상대가 나를 완벽히 이해해서도 아니다.

핵심은 이것이다.


내가 나를 의심하지 않는 상태.


예전에는
말이 부족하면
스스로를 불안해했다.
그래서 말로 나를 보완했다.

지금은 다르다.


말하지 않은 선택도
하나의 선택으로 인정한다.
그 선택 위에
불필요한 해명을 얹지 않는다.


이 게임에서
오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오해를 두려워하며
말을 과하게 쓰지 않게 된다.


말이 없어도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감각.
그 감각이 생기면
말은 훨씬 가벼워진다.




오늘의 언어습관게임 미션


말하지 않은 뒤
마음이 불안해질 때
“이것도 선택이다”라고 속으로 말해보기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된다


불안을 지나가게 두기


오늘 하루,
당신은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을 몰아세웠을까.


이 게임의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
남는 건 말이 아니라
선택을 신뢰하는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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