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은 머릿속에 남아 있고
마음은 자꾸만 다른 데로 새어 나간다.
집중이 안 되는 나를 붙잡아 세우기보다
오늘은 그냥 놔주기로 한다.
늘 성실해야만 가치 있는 건 아니고
항상 단단해야만 괜찮은 것도 아니다.
사람은 때때로
힘을 빼야 숨을 다시 쉴 수 있다.
오늘의 느슨함은
포기가 아니라 조절이다.
멈춤이 아니라 속도 조절이다.
잘 버텨온 날들 사이에는
이렇게 아무것도 붙잡지 않는 날이
하나쯤 있어도 괜찮다.
오늘은
조금 덜 해도 괜찮고
조금 미뤄도 괜찮고
조금 흐려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