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

폭포수같은 글의 이유

by 봄울

많은 분들이 요즘 제가

폭포수처럼 글을 쏟아내는 이유를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 글의 첫 출발점,
제가 브런치를 시작한 진짜 이유를
조심스럽게 나누어보려 합니다.


사실, 저는

편안한 책상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집에서도 마음 편히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지금 이 글도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잠깐 난 틈을 이용해 적고 있습니다.

(순간 집중력을 잘 발휘하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제가 글을 쓰는 일은
누구에게도 당연한 일이 아니었고,
저에게는 어떤 ‘저항’을 뚫고 나와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1.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 남편의 말 한 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책을 내고 싶다 했을 때
남편은 말했습니다.


“너 책 내면 나랑 이혼한다.”


그 말은
제 안의 깊은 상처를 건드렸고,
한편으로는 이상할 만큼
저를 더 글로 밀어 넣었습니다.

물론 한동안 저는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어떤 말이 상처가 아니라

‘출발 버튼’이 되기도 한다는 걸 모릅니다.


시간이 지난 후 남편의 그 말은
멈추라는 신호가 아니라
“그래도, 나는 써야 한다”는
오히려 더 강한 확신이 되었습니다.


<이혼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남편은 제 글의 에피소드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2. 저의 글의 출발점은 ‘가정에서 떠났던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쓴 글들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가정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흔들렸던 날들,
상처로 흠뻑 젖어 있던 내 마음.

그 모든 것들이
제가 꺼낸 첫 문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글이
처음부터 밝거나 가벼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건 제 안의 진짜 이야기들이
먼저 나왔기 때문입니다.




3. 집도, 회사도, 남편도…

모두 ‘내 상처가 머물던 곳’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머물렀던 모든 곳이
상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정은 제가 쓰러진 자리였고

회사는 제가 지쳐 있던 자리였고

결혼은 제가 조용히 지워져 갔던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만 보기 어렵습니다.

상처는 상처였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피하지 못했던 어려움들은
제가 바라보고, 끌어안고, 넘어야만 했던 이물질들이었습니다.


조개 안으로 들어온 작은 모래 알갱이가
결국 진주가 되듯,

저 역시
내 안의 아프고 불편한 것들을 피하지 않고
조용히 끌어안아
조금씩 진주로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4. 그래서 저는 지금 폭포처럼 글을 씁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제 상처가 저를 쏟아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치유가 저를 쓰게 만듭니다.


처음에는
견디기 위해 썼고,
지금은
살아나기 위해 씁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쓸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쏟아지는 글들은
‘모두’가 아니라
‘일부’일 뿐입니다.
아직 말하지 않은 이야기,
미완성인 상처,
준비 중인 소설,
더 깊은 신앙의 이야기들이
제 안에 여전히 잠들어 있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5. 마지막으로, 저는 진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아팠던 것들을 버리지 않고
제 안에서 진주가 되도록
조용히 끌어안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씁니다.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말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 이야기를.
나를 살리고, 때로는 누군가를 살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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