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도 하나인 마음

에필로그

by 봄울

멀리 떠나 있었던 것 같았지만,
돌아보면 나는 어느 순간도 혼자였던 적이 없었다.
요르단의 광야에서도,
낯선 사람들의 얼굴 사이에서도,
상처로 마음이 흩어지고

삶이 산산이 깨진 순간에도
하나님은 늘 나를 잇고 계셨다.

나는 흩어져 있었지만,
그분은 나를 흩어두지 않으셨다.
내가 미처 의미를 찾지 못한 시간들 속에서조차
하나님은 나의 발자국을 기억하셨다.

그곳에서 배운 작은 친절,
들어주던 마음들,
낯선 자리에서 건넸던 기도,
그리고 내가 흘린 눈물까지도
하나님은 하나도 흘려보내지 않으셨다.

이제 나는 안다.
흩어진 마음은 끝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시 이어 가시는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요르단에서 시작된 그 이야기는
지금 이 자리,
두 남매를 키우는 일상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회사로 가는 아침길에도,
잠든 아이들의 숨결에도,
내가 기록하는 조용한 문장 하나에도
그 시간의 흔적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혹시 지금 흩어져 있다 느껴질지라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흩어진 자리에서조차
하나님은 당신을 잇고 계시며,
당신의 시간을 잊지 않으셨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흩어져 있어도
여전히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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