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하나님이 기억하신 시간 ― 흩어진 여정의 완성
참 길고도 짧았다.
그 시간은 마치 한 편의 기도였다.
눈물로 시작했지만,
감사로 끝이 났다.
그곳에서 나는 광야를 걸었고,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이방의 땅에서 믿음을 배웠고,
고독 속에서 예배를 배웠다.
그리고 돌아와서야 깨달았다.
그 모든 시간은 하나님이 기억하신 시간이었다.
나는 종종 스스로를 ‘작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잘난 경력도, 대단한 실력도 없는 사람.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작음’을 통해
그분의 일을 이루셨다.
하루하루 버티는 나의 삶,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도움,
그저 지나간 듯한 순간들까지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셨다.
그분은 나의 시간을 한 줄도 놓치지 않으셨다.
요르단의 바람,
그곳에서 함께 예배하던 사람들,
비빔밥을 나누며 웃던 얼굴들,
난민 가정의 작은 아이들,
국경에서 만난 이집트 여인…
그 모든 이름 없는 순간들이
하나님 안에서 지금도 살아 있다.
사람들은 기억에서 잊혀질지라도,
하나님은 기억하신다.
그분의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생명이다.
그분이 기억하신 순간들은
시간 속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도 누군가의 삶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
돌아와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가끔은 요르단의 햇살이 마음속을 비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속으로 고백한다.
“주님, 제가 보낸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그러면 마음속에서 응답이 들려온다.
“그 시간들은 이미 내 안에서 열매가 되었단다.”
하나님은 우리의 수고를 잊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아시고,
그 눈물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일으키신다.
요르단의 시간은 나에게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하게 일하시는지를 보여준 증거였다.
내가 걷던 모든 길,
그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사람,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이야기였다.
이제 나는 안다.
그 땅에서의 시간은 지나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도 기억 속에서 이어 쓰고 계신 이야기의 한 줄이었다는 것을.
“나는 잊었지만, 하나님은 잊지 않으셨다.
내가 흘린 눈물,
내가 건넨 작은 친절,
내가 걸었던 모든 발자국을
하나님은 기억하고 계신다.”
요르단에서의 시간은 끝났지만,
하나님이 기억하신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다.
그분은 지금도 나를 통해,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통해
그 이야기를 이어가신다.
이제 나는 믿는다.
흩어진 자의 여정은 끝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나로 엮으시는 시작이라는 것을.
“하나님은 나의 시간을 잊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도 내 시간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