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아틀리에
흙은 땅의 언어이고, 바람은 그 언어의 숨이다.
창문을 열면 산등성이 너머로 바람이 들어오고,
그 바람은 흙냄새와 섞여
공간의 숨을 만든다.
손끝은 그 바람 속에서 다시 따뜻해지고,
말하지 않아도 마음은 조금씩 정돈된다.
이곳의 하루는 여전히 느리고, 불완전하고,
그래서 더욱 살아 있다.
흙은 부서지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하며,
그 모든 흔적이 공간의 얼굴이 된다.
언젠가 실제로 이곳을 짓게 된다면,
나는 그곳이 완벽하기보다
살아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
사람이 머물고,
빛이 스며들고,
시간이 천천히 쌓이는 집.
그 안에서
가족의 웃음과 침묵이 교차하고,
손님들은 차 한 잔으로 머무르고,
그 자리가 작은 행성처럼 이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