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어쩌다가

by bona

일본 다카마쓰 여행기는 미용실에서 시작됐다. 파마를 하면 약이 머리에 흡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심심했다. 나의 단골 미용실에는 잡지나 읽을거리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연스레 휴대폰으로 새로운 뉴스 피드를 보거나 습관처럼 연예기사를 스크롤했다. 그러다 이내 시들해지고 일본 여행 가서 찍은 사진이나 정리해야지, 기왕 정리하는 김에 그때 봤던 거, 느꼈던 거도 써야지 하다가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됐다. (아직도 많이 남음)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다가 소설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처음에 소설가로 꼭 성공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소설을 쓰고 싶어서 생업이었던 재즈바까지 그만두고 매일 소설을 썼을 뿐이다. 하루키도 자신이 이만큼 성공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저 그가 좋아하는 달리기를 매일 하는 것처럼 매일 글을 썼다.


그렇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다만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할 뿐. 요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타이탄의 도구들> 등 자기 계발 서적을 계속 읽고 있는데 여기서 강조하는 것 또한 꾸준함이다. 재능은 한 때의 반짝거림으로 사라질 수 있지만 꾸준함은 근육처럼 몸에 스며든다.


그러니 꾸준히 쓰자!(며 나를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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