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장
거의 한 달 동안 보호소와 뜬장을 다룬 영상만 찾아보고 있다. 마음이 조금씩 피폐해지는 듯하다. 그래도 외면할 수 없다. 오늘도 언론 르포 프로그램에서 뜬장이 있는 한 보호소를 비추는 영상을 따라 눈을 떼지 못했다. 크고 작은 여러 마리의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짖었다. 화면 너머에 악취가 번질 것 같았다. 머릿속이 아찔해지고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뜬장의 바닥은 철망으로 되어 있다. 배설물이 아래로 떨어졌지만 청소가 제때 되지 않아, 바닥 아래에 말라붙은 배설물에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했다. 화면이 이동할 때마다 몸이 저절로 움찔했다. 더 안쪽을 비추자, 철망을 앞발로 긁고 몸을 내밀며 사람에게 다가오려 애쓰는 강아지가 보였다. 성견으로 보이는 어떤 아이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구석으로 숨어 사람의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관찰했다. 두려움을 더 느끼는 아이는 몸을 잔뜩 웅크리고 꼬리를 내린 채,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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