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공으로 국제고 1년을 보낸 후

그리고 혁신중학교 이야기

by 티마스터 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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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 세상이 눈으로 변했더라고요.

밤새 눈이 많이 내렸나봐요.


올해 들어 첫 감기에 걸렸는데

감기가 아주 제대로 고약하게 걸렸어요.

감기 걸린 채로 며칠 무리했더니

하루 종일 아주 골골 앓았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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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딸아이가 돌아오는 날이었어요.

기숙사 학교를 다니다 보니 매주 금요일에 돌아와요.


이번에 굉장히 빠르게, 나이스에

1학년말 성적이 올라왔더라고요.


발빠르게 평균 내신 등급과

국영수사과 내신 평균 등급을 내봤습니다.


딸이 깜짝 놀라며,

엄마, 내신 평균 내는 방법 알아?

자랑스럽게 '당연히 알지!' 라고 대답했지만

사실 네이버 뒤져봤어요 하하


고등학교 내신 평균 등급 내는 방법.

성적표에는 평균 등급이 안 나와요.

그래서 각자 계산해봐야 한답니다.


과목 등급 x 단위수(일주일에 몇 시간인지)의 총 합 / 총 단위수


이런 거 전혀 모르던 엄마인데

딸아이가 관심을 조금 가져주길 원해서

그 다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생전 처음 학교에서 하는 입시설명회도 가보고 ;;

모르는 게 자랑할 일도 아니고,

정답도 또 아니니까

아이의 목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엄마인 저도 노력하는 게 맞을 듯하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3합7.....

이런 용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3과목 등급 합이 7이라는 뜻이었어요.

그 정도로 무지한 엄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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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은 국제고를 다니는 고 1학년이고

아들은 혁신중을 다니는 중 1학년입니다.


두 아이 모두 혼공을 하고 있어요.

딸아이는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자소서도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작성해

국제고에 합격했고

합격한 이후에도 혼공으로 이어가고 있어요.


학원을 거부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이에게 적절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원이 있다면, 잘 맞는 곳으로 보내

도움을 받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고

또 유용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래 전부터

혼공을 해오던 아이들이다 보니

둘 다 자연스레 학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혼공으로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딸아이가 국제고를 다녔던 2024년도 1년은

저에게도 딸아이에게도, 결코 쉬운 한 해는 아니었습니다.


수 상하를 1학기에 끝낼 정도로

힘겨운 학교임에도

혼공으로 버텨낸 딸아이입니다.

물론 덕분에 1학기 수학은 진짜 폭망했지만 ㅎㅎ


충격으로 시작했던 1학기 첫 시험부터(ㅎㅎ)

2학기 기말고사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딸내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여러 사정에 의해 자퇴하거나 휴학하는 아이들도 있고

국제고와 같은 특목고에 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요.

생전 처음 해보는 기숙사 생활도

어른인 제가 생각해도 숨막히고 긴장되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듯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딸아이는

대학교 입결을 떠나서 좋은 학교에서

학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진 선생님들께

좋은 커리큘럼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쉽지 않은 이 시기의 경험이

딸아이의 앞으로의 삶에

크나큰 자양분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아들에게도 자기 후배가 되라고

종용하고 있는데요

아들 이야기는 밑에서 더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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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학교알리미 보고 정리했습니다>


저희 딸이 졸업한 해의

분당구 학교 입결 사항입니다.

사실 과거에 저는 이런 표를 찾아본 적도 없었고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ㅎㅎㅎ


딸아이가 다녔던 분당구의

샛별중학교는 혁신 중학교입니다.

혁신중학교를 기피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분당 내에서는 그렇게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입결이 상당히 좋다는 점에서

저 표를 가져와보고 싶었어요.


외고, 자사고, 과학고, 국제고 진학률이

분당에서 세 번째로 높은 학교가 샛별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샛별중이 혁신 중학교이면서

영어 영재반이 있는 학교라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해외에서 초등학교 생활을 했던 딸아이에게

적합한 학교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단순히 영어영재반, 과학영재반을 떠나서

전반적인 커리큘럼이나 수업 진행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국이라는 조건 하에서

아이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을 하게 해주고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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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학원 숙제를 핑계로

학교 수업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


하지만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다양한 학습 경험과 지식을 쌓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딸에 이어 아들도

샛별중학교에 다니고 있고

이번에도 역시 만족도는 높습니다.


아들의 첫 시험 결과는 다소 처참했지만

스스로 요령이 부족했음을 확실히 깨닫고

더 열심히 혼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있는 중입니다.


수학 학원을 다닐지 고민을 하다가

인강을 추가해서 혼공을 더하는 것으로 결정했더라고요.

저의 입김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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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있던 시절이라 까망둥이었던 두 녀석들 ㅎㅎ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 스스로 하는 힘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 하는 힘은 결국 자기주도학습으로도 이어지더라고요.


스스로 하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엄마가 참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하고

답답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눈을 감아야 하고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존중해줘야 하고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줘야 합니다.


저도 당연히 쉽지 않았어요.

쉽지 않았고 또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할 줄 아는 인간이니까,

완벽할 수는 없지만 끝없이 노력하는 거지요.


국제고에서 1년을 보내면서

딸아이랑 많이 싸우고 울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저는 아이를 믿고 응원하고

아이는 저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끝없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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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참 쉽지 않지요.

육아란 사전적으로는 성인이 될 때까지

자립을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육아가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공식적으로 육아가 끝난 이후로는

제 자신에게 조금 더 시간을 쓰고

제 자신을 조금 더 돌볼 예정입니다.


그때를 준비하며

육아를 위한 노력도 열심히 하지만

저는 또 제 자신을 위한 노력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런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어준다고 하더라고요.

(때론 부담이 되기도 한대요 ㅎㅎ)


아이의 괴로움과 좌절과

희망과 슬픔을 오롯이 함께 하며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던 2024년입니다.


국영수사과 등급은

1학기 첫 시험에 비하면 정말 많이 올랐고

평균도 나름 생각했던 안정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정말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딸아이는 사실, 노력은 했지만

피나는 노력을 한 건 아닌 듯해서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펑펑 울었습니다)


2025년에는 딸도 아들도

또 한 층 성장한 모습으로 더 많이 노력할 수 있길,

그런 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엄마는 옆에서 그저 묵묵히 응원하고 지켜봐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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