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와 카다멈
며칠 전 저녁 일상찻집에서는 오랜 시간을 차와 향신료, 절기음식과 함께 해온,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과, 함께 건강한 재미를 추구해 가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들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저의 수강생이신 두 분과, 향신료와 음식으로 하나가 된 분까지. 재미있는 여자 넷의 수다와 여름 음식, 그리고 차와 술이 함께 한 흥겨운 자리였어요. 편안함과 따뜻함, 그리고 더없이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오가는 시간이었답니다.
살다 보면 누군가의 비난, 혹은 부정적인 언행으로 상처를 받는 일들이 있습니다. 특히 sns라는 공간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는 듯해요. 오직 글로만 통해서 누군가를 섵불리 판단하게 되니까요. 저 역시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테지요.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고,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잘못을 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휘말리는 경우도 있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에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오랜 기간 일상찻집을 찾아주시는 분들 또한 언제나 우리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확장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이고 계시지요. 덕분에 함께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그 어떤 이야기를 해도 거스름이 없습니다. 오직 나와 우리에게 집중하는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이날도 꼭 그런 날이었어요.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해서,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할 틈도 없었던 시간.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득 안고서,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모이면 이래요. 한상 거하게 차려놓고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었던 시간. 초당옥수수 솥밥에 버섯 듬뿍 들어간 열무 된장, 큐민의 향기를 가득 품은 후무스, 여름 샐러드와 샌드위치, 민트 초코 쿠키와 카다멈 쿠키, 녹차 콤부차와 얼그레이, 우리 술 막걸리와 봉황단총에 이어 화향 육계까지 함께한 맛있고 멋있고 "스파이시한" 시간을 가졌어요.
좋은 사람들, 여름 제철 음식, 맛있는 차, 맛있는 술,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ㅎㅎ
저희 4명의 만남은 민트와 카다멈이에요. 주구장창 마시는 여자들이라는 부제를 가진 모임입니다. 민트를 좋아하는 두 명, 카다멈을 좋아하는 두 명의 조합. 민트는 모두 I 성향의 여인들. 카다멈은 모두 E 성향의 여인들. 조화와 균형이 완벽한 민트와 카다멈입니다. 90년대 인도 영화 제목 같다면 다들 까르르. 아, 저희 넷은 모두 차와, 술과, 향신료와, 인도를 좋아한답니다!
인도의 짜이를 아시나요? 제가 매년 일상찻집 수강생분들과 다즐링 티 워크샵으로 여행을 다녀오는데요, 다즐링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짜이잔입니다. 모양이 너무 예뻐서 데려왔는데 소중한 꿈을 지닌 민트와 카다멈 멤버분이자, 저의 오랜 수강생분에게 이 짜이잔을 전해드렸습니다 ㅎㅎ 짜이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17년간 차와 일상찻집을 차근차근 꾸려왔다면, 앞으로는 함께 해온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겁고 뜻깊은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요즘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해줄 하반기를 기다리며 언제나처럼 힘찬 응원과 따뜻한 마음을 보내봅니다. 더없이 우리다울 이야기 곧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