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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오라 Jun 22. 2021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변화된 습관 7가지

생존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한 지 햇수로 3년째다.

열정이 타올라 엄청나게 비웠던 시기도 있었지만 중간에 멈췄던 기간도 있고, 느린 속도로 비워낸 시기도 있었기에 아직까진 내가 목표한 이상적인 집안의 모습은 아니다.

비우기에 있어선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3년이라는 그 시간이 나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변화된 습관들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 scottwebb, 출처 Unsplash




1.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시기에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지 않는다니 뭐지?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온라인 쇼핑은 아이쇼핑이나 가격 비교를 위해 쇼핑몰을 들락거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구매도 되도록이면 직접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다. 


계절이 바뀔 때가 되면 어떤 옷들이 나왔는지 살 만한 게 있는지 아이쇼핑하러 의류 쇼핑몰을 즐겨찾기 해놓고 들락거리 일쑤였는데 지금은 옷 자체를 잘 사지 않으니 그럴 필요조차 없어졌고 옷을 사아한다면 매장 가서 골라서 입어보고 느낌적으로 딱! 이 옷이야~ 했을 때만 구매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이 필요 없어졌다. 



2. 충동구매가 사라졌다.

길 가다가도 맘에 드는 물건이 보이면 계획했던 소비가 아님에도 덥석 사 오고, 온라인 서핑을 하다가 광고가 뜨면 클릭하게 되는데 그때 괜찮다는 의류나 물건들이 보이면 결제 버튼을 눌렀고, 남들이 사용하거나 추천한 제품이 있으면 나도 있어야 할 것 같아 구매하기 일쑤였는데 물건을 버리고, 비워내기 시작하니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소비에 신중해졌다.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맘에 드는 물건인지, 얼마나 쓸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 후에 결정한다.



3. 집안의 물건을 활용한다.

흔히들 집안 정리를 한다고 수납용품들을 구매하여 정리하지만 나는 일단 집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 없는부터 찾아본다. 살림을 제대로 해보겠다며 정리, 수납용품을 사들이고 정리하던 때가 있었는데 비워내기 시작하니 물건 자체를 수납할 수납함이 필요 없어졌고 그 자체가 짐이 되는 현상을 겪었기에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재활용한다. 



4.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않는다.

코스트코는 기본이며 한 달에도 몇 번 대형 마트를 이용하곤 했는데 지금은 식재료는 주로 생협에 가서 구매하고, 그 외는 필요할 때마다 집 근처 중소형 마트를 이용한다. 

대형마트를 이용하게 되면 1+1 이라던지, 세일하는 품목에 충동구매하기 일쑤인 데다 대용량으로 파는 것들도 많아 사 오면 언젠가는 쓰겠지만 집안 공간을 차지해서 딱 필요한 물건만 구입한다. 언젠간 쓸 물건에 내 공간을 내주기가 싫어졌다. 


물론 아예 안 가는 건 아니고 아주 가끔씩 신랑이 간다거나 할 때 같이 갈 때가 있는데 가더라도 예전만큼 물건들에 현혹돼서 구매하지 않는다. 필요한 물건만 메모했다가 그것만 구매해서 온다. 



5. 거절하는 용기가 생겼다

전에는 누가 준다고 하면 내 필요를 생각하기 이전에 주는 것 자체가 고마우니 받아오고, 사은품이나 샘플을 준다고 했을 때도 무조건 챙겨 오기 바빴는데 이제는 불필요한 물건이라고 판단이 들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용기가 생겼다. 나한테 불필요한 물건을 가져와봐야 쓸모가 없으니 방치할 것이고 방치하면 결국 쓰레기 될 수도 있기에 더 필요한 사람한테 가서 잘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6. 매일 조금씩 하는 루틴이 생겼다.

설거지를 하고 나면 설거지 배수구까지 수세미에 남아있는 잔여 세제로 청소해준다. 배수구 클리너를 이용하지 않아 경제적이고 매일 청결하고 깔끔한 배수구가 유지된다.


현관에 어지럽게 놓인 신발을 그때마다 정리한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신발 정리가 돼있지 않으면 집안 전체가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세면 후 남아있는 비누나 클렌저를 이용해 세면대를 닦아준다. 자기 전에 마무리로 물기 제거해주니 곰팡이 생길이 없다. 


샤워하면서 바닥이나 배수구를 한 번씩 점검해주고 청소해준다. 닦아낸 수건으로 거울이나 물기가 남아있는 곳을 닦아내 준다. 


먼지포나 청소 테이프를 이용하기도 하고 집안 환기를 하며 간단하게라도 매일 청소기를 돌린다.



7. 환경을 생각하게 되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게 되니 자연스레 환경문제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제로 웨이스트까진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일들을 실천하게 되었다.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사용하고 천연수세미, 설거지 비누, 삼베 행주를 사용 중이다.

플라스틱 사용을 자게 하게 되었으며 쓰레기 분리배출도 신경 쓰며 하게 되었다. 비닐류 제거라던지 내용물을 깨끗하게 헹구어 버리는 일은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7가지 습관 이외에도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변화된 일들은 많다. 

모두 긍정적인 변화들이다. 

초반에 얘기한 습관들은 물건을 들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새 물건이건 중고이건 물건이 집안에 들어오게 되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고 정리하고 관리해줘야 한다. 그러면 또 에너지를 써야 한다. 시간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나는 정리하고 청소하는데 나의 소중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이 싫다. 

그 시간들을 아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내 마음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청소도 마찬가지다. 매일 조금씩 하는 습관을 들이면 대청소할 일이 줄어든다. 


환경은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 당연히 생각해야 할 문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환경문제가 심각해진 만큼 경각심을 가지며 생활할 필요가 있다.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행위가 아니다. 삶 그 자체다. 

매일 조금씩 변화되는 습관으로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삶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더불어 환경까지 생각하고 작은 것이나마 실천할 수 있는 시작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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