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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거품 속에 숨겨진 이야기

by 보나스토리

샴페인,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거품의 예술

와인 세계에서 ‘축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샴페인은 단순한 탄산 와인이 아니다. 프랑스의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생산되는 이 특별한 와인은 수세기 동안 혁신과 전통을 거듭하며 발전해 왔으며, 왕실과 귀족들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이 찬란한 거품 속에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우연한 발견, 그리고 기술적 발전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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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이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는 이유

샴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그 거품 때문만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샴페인을 특별하게 만든다.

우아함과 품격: 샴페인은 유럽 왕실과 귀족들이 즐겨 마셨던 술로, 오랜 시간 동안 기품과 권위의 상징이 되었다.

완벽한 제조 방식: 샴페인은 정교한 병 발효 방식을 통해 만들어지며, 생산 과정에서 섬세한 조정이 이루어진다.

축하의 필수품: 결혼식, 새해맞이, 승진 축하 등 특별한 순간마다 빠질 수 없는 술로 자리 잡았다.

독특한 맛과 구조: 샴페인은 강한 산도와 크리미한 질감, 그리고 섬세한 거품이 어우러져 독보적인 맛을 제공한다.

브랜드 가치: 돔 페리뇽, 크루그, 모엣 & 샹동 등 세계적인 샴페인 브랜드들은 최고급 품질을 유지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샴페인의 탄생, 우연과 과학의 만남

샴페인의 역사는 17세기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수도사들과 포도 재배자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일반적인 포도주는 1차 발효 후 병입되지만, 샹파뉴 지역에서는 추운 기후 탓에 발효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이 되면 효모 활동이 멈춘다. 그러나 봄이 되어 기온이 올라가면 병 속에서 2차 발효가 자연스럽게 일어나며 탄산이 생성되었고, 이 과정에서 거품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초기에는 이 거품을 결함으로 여겼지만, 후에 이것이 샴페인의 본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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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페리뇽과 샴페인의 완성

샴페인 하면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가 바로 ‘돔 페리뇽(Dom Pérignon)’이다. 돔 페리뇽은 17세기 샹파뉴 지방의 수도사로, 샴페인 양조 기술을 체계화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는 여러 포도 품종을 섞어 블렌딩하는 기법을 개발했으며, 병과 코르크 마개를 이용해 와인의 탄산을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돔 페리뇽의 기술은 이후 샴페인 제조 과정의 중요한 기초가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그의 이름은 명품 샴페인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남아 있다.


샴페인의 황금기, 왕실과 귀족의 선택

18세기와 19세기에는 샴페인이 유럽 왕실과 귀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루이 14세부터 나폴레옹까지 프랑스의 권력자들은 샴페인을 애용했으며, 영국과 러시아의 귀족들 또한 이를 즐겼다. 샴페인의 인기는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샴페인은 단순한 와인이 아니라 ‘기쁨과 축하’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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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와 샴페인

현대에 들어와 샴페인의 명성과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프랑스의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는 여러 샴페인 브랜드를 소유하며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VMH는 1987년 패션 하우스 루이비통과 주류 기업 모에 헤네시의 합병으로 탄생한 그룹으로,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LVMH가 소유한 대표적인 샴페인 브랜드로는 모엣 & 샹동(Moët & Chandon),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크루그(Krug), 돔 페리뇽(Dom Pérignon)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각기 독특한 풍미와 품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샴페인의 생산 과정과 독특한 제조법

샴페인은 일반적인 스틸 와인과는 달리 두 번의 발효 과정을 거친다. 샴페인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전통적인 병 발효 방식(Méthode Champenoise)’이다. 이 방식에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포함된다.

첫 번째 발효: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처럼 포도를 발효시켜 기본 와인을 만든다.

블렌딩: 여러 포도밭과 포도 품종에서 수확한 와인을 혼합하여 일정한 품질을 유지한다.

2차 발효: 병에 효모와 설탕을 추가한 후 밀봉하면, 병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산이 형성된다.

숙성: 최소 15개월 이상 병 속에서 숙성되며, 효모 찌꺼기가 풍미를 깊게 만든다.

데고르주망(Dégorgement): 효모 찌꺼기를 제거하는 과정으로, 병목을 급속 냉각한 후 압력으로 효모를 배출한다.

도사주(Dosage): 샴페인의 당도를 조절하기 위해 리큐어를 첨가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정교한 과정을 거쳐 샴페인은 뛰어난 풍미와 섬세한 거품을 갖춘 독특한 와인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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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축하의 상징, 샴페인

샴페인은 역사와 문화가 결합된 특별한 음료이다. 왕실과 귀족의 선택을 받으며 발전한 샴페인은 이제 모든 이들의 기념일과 축하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한 잔의 샴페인 속에는 수세기의 노력과 혁신, 그리고 기쁨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그것이 바로 샴페인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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