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드라마, 예능, OTT…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많이들 하는 대화 소재가 아닐까? 정말 흥미로운 주제여서 하는 대화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여가면서 드는 생각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안전한’ 소재로 콘텐츠만 한 게 없지 않아서 아닐까“라는 거다.
점심 한 시간 동안 적당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적당히 분위기를 맞춰가며 이야기를 끌어가기엔 그것만 한 게 없다. (나의 경우 그렇다는 건데, 아니라면 굳이 반박할 말은 또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과거엔 내가 속한 무리의 대화에 소외되지 않게, 흐름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보거나, 유튜브 짤을 뒤지며 속성으로 캐치 업하거나 했다. 그땐 콘텐츠 보는 시간이 아깝다 여겼다. 특히 연예인 가십이나 짤은 더욱.
여기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부분은, 나는 드라마, 예능과 같은 콘텐츠를 무척 좋아한다는 거다. 생산적인 데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강박에 치여, 콘텐츠 자체를 제대로 즐길 시간을 아까워한 것뿐.
그런데 요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드라마나 OTT 시리즈, 예능이라는 게 생각보다 생각을 환기시키는데 무척 도움이 된다는 거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울고 웃고 눈물을 질질 짜고 나면, 머릿속이 시원해진다.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 하나에 큰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어떻게 저런 대사를 뽑아내는 거지? 존경도 하게 된다.
글감이라는 건 아주 가까이 있다는 걸,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곳에 모자이크 되어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보다 ‘적극적으로‘ 드라마, 예능 콘텐츠들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