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글을 쓴다는 것

by bonbon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이고,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은 우선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당연한 말을 한다고 하겠지? 하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게 이 ‘생각’이라는 거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는다. (아니면 나만 그런가? 그렇다면 나와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은 이어서 읽어주길 바란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 닦고 샤워하고 등교하고 출근하고, 그때 하는 생각들은 어떤 생각들이지?

“아, 몇 분 남았지?”

“빨리 나가서 지하철 입구에 토스트 사가야지.”

“이따가 팀플 발푠데 분량 안 채운 놈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은 팀장이 뭐라고 갈굴까.”


아니면 이런 사람도 있을 거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고 그 시간을 지나가는 사람들. 습관적으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 부류 중의 하나였다고 말하고 싶다. 아니, 솔직히 지금도 ‘하나라고’ 말해야 하겠다.


이제 우리는 이런 걸 생각으로 부르지 않기로 한다. 그래도 뭔가 이름을 붙인다면, 머릿속을 스치는 단상들? 설명이 좀 길었지만 글로 쓰이는 생각들은 이런 게 아니라는 거다. 그 생각이라는 건 뭐든 간에 하나의 현상을, 찰나 간의 일상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거기서 ‘내 걸’ 찾아내는 거다.


쉽지 않다. 글을 쓰는 사람들도 쉽지 않은 게 이거다. 모르긴 몰라도 프로 작가들도 하루 세끼 밥 먹는 것처럼 해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장황하게 변명을 늘어놓는 이유는 이제부터라도 해보자는 거다. 나 스스로를 얽매기 위한 거라고나 할까. 꾸준히 글을 남기기 위해 생각이란 걸 놓치지 말자는 다짐. 천천히 하루하루 글을 쓰는 법을 같이 알아가 보자는 제안. 이게 오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