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리를 대하는 남매의 자세
지난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서울 도심 속에 있는 계곡에 다녀왔는데,
얕은 계곡물이 있는 시원한 장소였다.
돌도 던지고 풀잎도 떠내려 보내고.
미리 물놀이할 생각도 안 하고 우연히
오게 된 거라 아이들은 맨발로 물속에
들어가야 했는데,
자갈이 따끔따끔한지 천천히
발을 옮기며 계곡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젠 아이들이 제법 커서
둘이서 잘 놀아주는 덕분에,
잠시 한눈을 팔며 물속을 멍하게 바라보는데
그 속에 정말 잔잔한 송사리 떼가 움직이는
모습에 정신이 확 들었다.
봉봉이와 탱글이에게 보여줬는데,
신기해하던 녀석들은
각자 가진 성격답게 한 마디씩 던졌다.
봉봉이는 지나가는 송사리 떼를 보며
“탱글아 우리 송사리 밟지 않게
조심하자~! “라는데
이어서 탱글이는 본인 다운 대답을 해냈다.
“누나! 우리 모래 던져서 앞이 안 보이게 하자!”.
그러고는 잘 보이지도 않은 송사리들을
향해 물속에서 모래를 퍼 던졌다.
이런 장난꾸러기 녀석.
송사리야 미안~!
아주 가끔만 갈게.
우리 집에 착한 애도 있는데,
장난꾸러기도 있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