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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Sep 26. 2023

아인슈타인 덕에 만든 천 노트.

명언 고마워요! 좀 자극적이지만.


첫번째 천 노트의 스케치!


한동안 자수에 손을 놓은 지 오래.

브런치의 시작도 자수였고,

늘 내 관심사는 자수였는데

한동안은 머릿속에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

작업 못한 지 한참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그려야 하는데

흐름을 놓치고 나면

머릿속에만 맴돌 뿐 작업을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고민들이 이어지던 며칠 전.

매일 펼쳐보는 명언 달력에 충격적인 한마디가 쓰여있었다!!

(그 글귀는 실제로 굉장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이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 아인슈타인>


세상에.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을 살아내기도 바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저렇게 일침을 놓다니!


하루의 패턴을 놓치지 않고

순조롭게 꾸려나가는 것도 상당히 의미 있고

그 안에서도 성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적잖은 충격이었다.


물론 그의 말이 정답은 아니라 생각한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저렇게라도 강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 미래를

살게 될 것만 같은? 그런 명언.


반감도 좀 들지만 어쩐지 조금

초조해지는 한 마디였다.


어제와 똑같이 살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아이디어가 떠올라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작업에 착수!


사실 그 명언을 본 것은 며칠 전인데,

이번주를 시작하며 정말 매일 하나씩 만드는 작업을 해보고 있다.

월요일엔 봉봉이 침대커버와 베개커버,

오늘도 뭔가 해야 하는데

어제 다 만들지 못한 베개커버를 만들다가 옆에 남아있는 새하얀 천이 눈에 들어왔다.

오! 이거다~!!! 자수를 위한 어떤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재료가 필요했는데! 이거였다.

스케치를 해볼 수 있는 자수노트!


반으로 접혀있는 천을 적당히 원하는 사이즈로 잘라, 원하는 만큼 너비를 나눠 몇 조각으로 나눈다.



여러 조각으로 나뉜 네모 천의 접힌 부분을 책들이 들어가는 곳이라 생각하고 가지런히 겹친다.



거기에 원하는 색상의 실을 골라, 책등이 되는 부분을 0.5센티정도 남긴 채 기본 박음질로 주욱 박아준다.


실을 고르며 생각한다. 마음에 드는 색깔의 실은,

참 설렌다는 것! 이 느낌이다.

어쨌든 나는 늘 사과색!


실이 쉽게 풀리지 않기 위해 시작점과 마무리점에

바늘을 후진해서 겹 박음질을 하게 해 준다.

(사실, 미싱을 전문으로 배운 건 아니라 전문용어를 모르는데 실이 풀리지 않기 위한 마감을 하는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 이제 완성!


첫 노트를 들고 나와서 뭘 그려볼까 고민하다가.

이것저것 테스트로 슥슥.

아... 이 느낌 너무 좋다!!

천 노트를 자주 만들어서 들고 다녀야겠다.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듣고 뜨끔해서 어제와 똑같이 살지 않는 오늘이 되도록 해봐야지!

(물론, 운명의 흐름이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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