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어멈 Nov 22. 2024

봉봉을 위한 앞치마.

초여름의 미싱 작업. (밀린 기록 담기)



한창 여름으로 들어서던 방학 전의 이야기이다.

(미루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중입니다.)


봉봉이가 방과 후 요리수업을 하루 앞뒀던 날인데,

준비물로 앞치마가 필요한데, 한동안 입을 일이

없던 앞치마를 꺼내보았더니

이런!! 앞치마가 너무 작아진 것이다.


입으면 입겠지만, 너무 짧아진 앞치마. (좌)8세,(우)11세


3학년을 기점으로 키가 확 커진 봉봉이에게,

예쁘게 맞았던 앞치마가

이렇게 작아진 줄도 몰랐다.

언제나 콩알만큼 작다고 생각했는데,

깜짝할 새에 나무처럼 쑥! 커버렸다.


웬만하면 작아진 데로 입으라고 할 텐데

그러기엔 너~무 작은 상태였다. 나도 앞치마를

입고 요리하는 편이 아닌지라 봉봉이에게 빌려줄

앞치마도 없는 상황이었고.


‘다음번에 새로 사줄게~묻어도 티 안나는 옷으로

입고 가자!‘고 하려다가, 오랜만에 봉봉이를 위해

무언가 만들어 주고 싶어 전에 사두었던 천을

꺼냈다. (자꾸 드러나는 장비 쟁임의 실체!)


4살때 봉봉이에게 만들어줬던 미니가방, 그리고 오랜만에 꺼내진 천.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음악을 연주하며

춤을 추는 듯한 아주 귀여운 패턴의 천이었다.

마치 흥이 많은 봉봉이처럼.


과정샷을 기록해뒀어야하는데, 남은것은 이것 뿐.


앞치마의 모양은 예전에 봉봉베르를 작업하며

샘플로 만들어두었던 앞치마 사이즈에서

조금 작게 본을 떠서 슥슥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후다닥 만들어진 봉봉이의 앞치마!

(급히 만들 생각에 과정을 기록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배경색이 어둡다 보니 엉성한 게 티가 나지 않아서

봉봉이는 너무너무 좋아했다.

없이 갈 뻔했던 앞치마가 생겨 기분이 좋은 봉봉이.


조금 큼지막히 만들어놓은 앞치마를 입혀놓으니

봉봉이가 언제 이렇게 커버렸나 싶었다.

제법 어엿한 숙녀 같은 봉봉이.


그렇게 새 앞치마를 입고 신나게 학교에 갔던 봉봉이의 하굣길엔 작은 상자 한가득 귀여운 쿠키들이 들어있었다.



약간의 고단함은 달콤함으로 마무리되었던,

초여름의 이야기.



매거진의 이전글 봉봉이를 위한 생일 옷 desig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