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을 바꿔야 하나?

두 번의 대전 로컬 투어를 마쳤다.

처음이라 서툰 부분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꽤 괜찮았다. 기획부터 운영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냈고,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내가 의도했던 포인트에서 사람들이 공감해주었고,

사람들의 좋은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정말 오래 준비한 보람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OTA 등록.


글로벌 플랫폼에 내 상품을 올리고,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에게 노출되게 하고, 운 좋게 픽업된다면 더 많은 참여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드디어 시작 된다!


그게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야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그래야 이 일이 ‘비즈니스’로서 기능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마침 참여하고 있던 관광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여행업계에서 오래 일하신 선배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OTA요? 솔직히 손 많이 가고, 남는 건 별로 없어요.”
“그런 건 잘되면 바로 베껴요. 구조가 그래요.”
“차라리 클라이언트 만들어놓고 가는 게 훨씬 안정적이에요.”


그들의 말은 현실적이었고,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 쉽게 넘길 수 없었다. 나는 그 말에 속수무책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OTA에 상품을 등록해 운영해본 적은 없지만, 내가 기존에 경험했던 구조를 떠올려보면, 그 말이 전혀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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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 조언들을 다 그대로 따르기도 어려웠다. 지금 한국에 오는 여행자들의 니즈는 분명히 달라지고 있었다. 에어비앤비 익스피리언스의 글로벌 확장이나, 현지 문화와 일상 속으로 들어가려는 여행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내가 준비하고 있는 이 방향이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 사이 어디쯤에

내가 설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하여 최근 내 머릿속을 점점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고민 하나.

결국엔 나나, ‘사유랑’이라는 브랜드가

하나의 인플루언서로 작동해야 하는 건 아닐까?


어쩌면 여행 상품을 선택하는건 신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이 만든 여행이라면 믿고 해보겠다,

이 기획자가 추천하는 여행이라면 다를 것 같다는 신뢰. 그건 단순한 마케팅도 아니고, 단순한 상품 기획도 아니다. 그건 브랜드고, 브랜드의 시작은 결국 ‘관계’였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외침보다, 나를 알고, 기다리고,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오래, 충분히 깊게 연결되는 것이 결국엔 필요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그 중간 어디쯤에 서 있는 것 같다.


전략을 조금씩 바꿔야 할 것 같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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