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찾아서

최근 좋은 기회로 여행협회에서 진행하는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

새로운 영역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부족했던 게 바로 이 분야에 대한 실무 지식이었다.

누구에게 물어볼 곳도, 어디에 체계적으로 배울 곳도 많지 않았기에

이런 자리가 내게는 정말 소중했다.


특히 이번에 들은 ‘인바운드 여행 개발’ 강의는

기대가 컸던 수업 중 하나였다.

여행업 초짜인 내게는 전공 기초 수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목부터 너무 끌렸다.


여행업 컨설팅을 해오신 강사의 이야기는

앞으로 기획할 여행 상품의 큰 틀을 그려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떻게 상품을 기획해야 하는지,

어떤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야 하는지,

지금 여행업계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로컬’에 대한 강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은 이제 단순한 관광지를 원하지 않는다.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오는 여행,

가이드의 설명만 따라가는 패키지 상품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저물었다.


사람들은 그곳만의 공기,

그곳만의 냄새,

그리고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과의 이야기를 원한다.


‘개성 있는 경험’

그게 지금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라는 걸

이번 강의를 통해 더욱 분명히 깨달았다.


스크린샷 2025-06-29 오후 11.29.53.png 에어비엔비 익스피리언스


에어비앤비가 얼마 전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도

그런 흐름을 증명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익스피리언스(Airbnb Experience)’

숙소 예약을 넘어,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형 여행 상품을 플랫폼화한 것이다.


전 세계 다양한 도시의 골목길 걷기,

현지인 집에서 배우는 요리 클래스,

지역 축제 참여 프로그램 같은 것들.


특히 에어비앤비가 직접 호스트를 섭외해서 진행하는

‘오리지널 체험 프로그램’을 보면서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여행자들의 욕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제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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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랜 준비 끝에 나는 처음으로 대전 로컬 투어를 운영했다.

두 번의 테스트 투어.

초반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수익적인 부분도 아직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정말 뜻깊은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진행하면서

‘이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원할까?

이 지역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 질문을 계속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걸 찾기 위해

재령님과 함께 답사하고, 계획하고,

매일같이 자문하고 또 자문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하게 깨달은 게 있다.


‘로컬을 만든다는 건 결국 그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지역을 여행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도

그곳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의 시선과 이야기를

따라갈 수는 없다.


내가 강화도에서 6개월을 살면서

몸으로 배웠던 그 감각처럼.

‘여행자의 눈’과 ‘거주자의 눈’은 확실히 다르다.


이제 앞으로 다른 지역의 투어를 만들게 된다면

그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어떻게 이 지역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 그곳의 공기와 이야기를 담아낼 것인가.


그게

내가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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