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 2위의 인구대국 인도 에서 벌어지는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
PayTM은 2010년에 설립된 기업으로서 현재 $1bn 정도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속적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서 아시아 시장을 아우르는 영향력을 갖추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해왔다. 연초에 말레이시아에서 마윈은 eWTP(World Trade Platform)을 언급하면서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통합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이런 의지를 바탕으로 마윈은 아시아 제2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PayTM의 경우 2015년에 이미 앤트 파이낸셜과 알리바바로부터 $500m(약 5,637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 $177m(약 1,996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왓츠앱과 페이스북에 있어서 이번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은 인도가 처음이다. 왓츠앱의 최대 강점인 사용자 수와 그 성장세를 봤으면 당연히 인도로 가야만 했다.
인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왓츠앱 사용자수가 많은 국가이다. 2016년 11월 기준으로 약 1억 6천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사용자수에 있어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 청장년층의 수가 압도적으로 보는 인구 구성과 메세징 앱이 가지는 네트워크 효과를 감안할 때 플랫폼으로서 왓츠앱이 성장성은 상당히 무궁무진하다. 마치 UberEats가 Uber의 사용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경험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인도는 정말 중국을 넘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아시아 국가이다. 연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으나 국내 경제 사정으로 그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기만 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부패 척결의 차원에서 시행된 인도 정부의 500,1000 루피 사용금지 정책은 현금 의존도가 높은 이 국가를 순식간에 뒤흔들어 버렸다. 이러한 상황은 모디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Digital India 정책과 맞물려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을 자연스레 예고해버렸다. 아래 표를 봐도, 화폐시장에 정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모건 스탠리의 작년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20년까지 $119bn(약 11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었다.. 어마어마한 구멍이다. 정말 너무 큰 시장이다
사실 페이스북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다. 물론 2015년에 Peer To Peer Payment를 미국에 론칭하였고 작년에 유럽에 모바일 결제 사업자로 등록을 하면서 금년 유럽 진출을 시작했지만 중국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2004년에 론칭해서 운영한 것과 비교해보면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영어 사용 가능) 인구수와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는 IT 부문 아웃소싱 문화가 어느 정도는 익숙한 인도를 놓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더군다나 압도적인 플랫폼 사용자수를 가지고 있는 시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중국을 대표하는 커머스 기업,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소셜 플랫폼 기업이 세계 제2의 인구대국에서 펼치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 누가 이길까?
Ps.
참고로 왓츠앱은 공식적으로 해당 시장에 진출할 예정임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왓츠앱이 자사의 홈페이지에 올린 구인광고는 이 계획이 진행 중임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