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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을가다 Mar 21. 2017

로건

영웅의 은퇴 그리고 아버지

영웅의 시대는 끝났는가? 한 시대(세대)의 끝맺음을 알리고 새로운 시대(세대)가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것이기도 한 영화 로건은 그도 인간이며 인격을 갖춘 하나의 사람으로서 다가서게 만들었고 또 한 보여주었다.

늙고 병든 노년의 찰스(프로페서 X)를 돌보고 있는 로건(울버린) 그 또 한 점점 병들고 쇄약 해져 가고 있는 중이다. 처음 오프닝 씬에 등장하는 로건의 모습은 초췌하며 백그라운드 음악조차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을 미리 잘 요약하여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인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하여 바라본 논쟁과 화두 그리고 메시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는 가족이다. 가족보다 소중한 건 세상에 없다고 찰스는 이제야 비로소 이야기한다. 그들이 만난 어느 시골의 단란한 가족에게 저녁 만찬을 대접받는다. 식탁에 앉아 오늘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고 오붓한 시간을 나눠갖는 그들의 모습에서 작지만 큰 행복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찰스가 로건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말 그것은 가족이었다. 


두 번째는 인종, 인권, 사회적 약자를 밑바탕에 두고서 영화로 표현한 것이다. 멕시코 시티의 한 병원 실험용 대상으로 태어난 돌연변이 아이들 그들은 평등하지 못하고 인권을 유린당한 채 살아간다. 영화가 내포하는 함축적 의미는 사회적 약자나 성소수자와 같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배경이 된 멕시코와 그 주변지역은 미국과 온갖 분쟁이 잦은 남아메리카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빈부격차와 범죄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필요악과 같은 돈과 권력이라는 엄청난 무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론 사람을 파국시킬 수도 있고 속박되게 만들기도 하며 인간으로서 누릴 수 없는 삶을 살게 만들기도 한다.   


세 번째는 에덴동산이다.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고자 했던 로건에게 어느 날 만나게 되는 그의 딸(로라)은 모든 것을 걸고 그녀를 지켜주어야 하는 전부가 되었다. 로라와 돌연변이 아이들은 어딘지 알 수 없고 존재조차도 모르는 북쪽 어딘가의 에덴으로 향하는 중이었고 그들을 뒤쫓는 무리에게서 돌연변이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로건은 로라와의 이별을 앞두고 저들의 뜻대로 살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 인생은 우리의 것이며 알 수 없는 미래 속에서 낙원을 꿈꾸고 살아가고 있다. 자유를 향한 끝없는 투쟁과 저항 그것은 세상을 바꿔주는 힘이 되는 것이고 우리가 살아 있다는 표현인 것이기도 하다. 멈추지 말고 전진하며 우리 인생을 개척해 살아가라 낙원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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