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봉기 Jun 25. 2021

이준석과 박성민의 공정성과 고리타분함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5&aid=0000903222



이 문제가 이렇게 논란이 될 사안인가에 대해선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위 보도에 나온 이준석 대표의 말은 무섭다. 그의 내공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당과 민주당은 서로 다른 대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


이 말인즉슨 ‘국민의힘은 절차의 공정성을 통해 젊은 세대 남성들을 감동시키고 여성들도 납득시키고 있는데 민주당은 아직도 여성을 일부러 뽑는 시혜를 베풀어 남녀평등을 만들어주겠다는 엘리트 가부장주의에 빠져있다, 참 고리타분하다...’라는 이준석의 평가가 전달되는 것이다.


물론 이 평가는 아직 빠르다. 그러나 맞을 가능성도 있는 평가이긴 하다. 이전 박근혜 정부때 여성장관들 몇 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들과의 자리에서 희한하게도 공통적으로 그들의 공통적 성공비결을 들은 적이 있다. ‘어려선 할아버지들을 잘 모셨고 지금도 당의 어른들을 잘 모셔왔다...’라는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어른들을 잘 모셨고 정치입문시에 자신을 발탁해준 정계의 대부들이나 지금의 실세들을 잘 모셔온 덕에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난 그때 속으로 참 ‘고리타분하고 여성장관들에게 듣기엔 너무나 모순 되구나’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박성민 비서관 임명이 혹시나 민주당의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박성민 청년위원이 선배정치인들에게 깍듯했고 어여삐 보인 우리 사람이니 잘 챙겨주자, 또 여성이니 잇단 성추행 건에서도 방패가 되어줄 것 아닌가’라고 생각해서 이뤄졌다면 역시 참 “고리타분한 것”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 당의 청년 위원 중 박성민이 가장 유능하게 대변인 역할을 해내고 소통역할도 잘 해왔는데 20대 남성들이 아우성치고 있다고 능력고려 없이 무조건 남성 청년위원을 선정해야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결정이었다면 “온당한 것”이 될 것이다. 


어떤 것이었는지는 사정을 살펴보고 앞으로 박비서관의 모습을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지금 시점에서 확실한 건 이준석이 여론지형에서 다수의 명분들을 잘 선점하고 있고 민주당은 의도는 어떨지 모르지만 여론지형을 살피고 다루기에 어설프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 같은 상황이면 당외부에서라도 찾아내서 남녀 1명씩을 청년 비서관으로 동등하게 선정해야 했을 것 같은데...


회사후배 말마따나 부동산 정책에선 다주택자, 1주택자는 물론 무주택자에게도 대출막았다고 두드려 맞아 어느 한군데 우군이 없는데...여기에 남성들에겐 차별대우한다고 표 잃고 여성들에겐 잇단 성추문으로 표를 잃으면 도대체 어디서 민주당의 지지자는 어디에 존재할 수 있는 걸까? 부자건 빈자건 , 남녀 다 할 것 없이 인심을 잃기도 참 어려운 일 같다.


작가의 이전글 '을들의 전쟁' 새우튀김 1개 때문에 벌어진 비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