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두고 많은 말들이 나돌았다
내가 여미새라는 둥, 20대여자만 쫓는 영포티라는 둥 이상한 말이 나돌았다.
아마 인터넷에서 나도는 11다리 피부과의사, 35다리 변호사 얘기에 내 얘기를 덧붙이는 것 같았다.
신경쓸거 없었다. 난 아니니까
내겐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사랑스런 여자친구가 있다.
내 사랑 진아.
그래서 그렇게 욕먹는 편이 나았다.
나는 진아를 90대 누님들과 함께하는 줌바댄스에서 만났다.
작은 얼굴, 오똑한 코, 파랗게 반영구한 큰 눈이 참 예뻤다.
진아는 가끔 방울을 흔들며 내 운세를 봐주기도 했다.
난 진아집에 있는 자개농앞에서 라면을 함께 먹으며 사랑을 고백했다. 데이트가 끝나고 헤어지는 길에 진아는 계피맛 사탕을 내 주머니에 넣어주곤 했다.
담배를 피고나면 꼭 먹으라는 말도 잊지 않고
진아는 레트로를 좋아한다.
진아의 차는 르망
창문 올릴때 손으로 360도 회전해서 내려야되고
백미러도 손으로 접었다 펴야 한다.
드라이브 할 때 딱딱 소리 나는 것은 내려 앉은 쇼바 소리이다.
진아의 무릎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진아와 함께 봤던 부산행 영화가 인상깊다
“진아야 우리같이 봤던 영화 제목 기억나?“
“응~ 부산항”
“그래. 좀비 너무 많아서 배타고 여객터미널로 들어오잖아”
이런 진아식의 농담도 난 참 좋았다.
이번주는 진아의 환갑잔치이다
백화점에서 진아가 좋아할 만한 양갱을 샀다.
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왠일인지 받지 않는다.
기분이 쎄했다.
진아의 집으로 가보니
진아가 곱게 잠들어 있다
숨을 쉬지 않는다
“바보야, 왜 말을 안해.
너 좋아하는 양갱도 사왔는데. 왜 말을 안해“
벌써 2년전이다
산으로 올라 진아를 불러본다
원진아
진짜니
아니오.
저 멀리 메아리가 대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