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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님이 May 05. 2024

이래서는 될 일이 아니다.

  이래서는 될 일이 아니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읽고, 글을 써보겠다는 다짐은 늘 실패다. 머리 속에 맴도는 생각들,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는 많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여서 그렇다.


  어쩌다 감정이 복받쳐 오를 때가 있다. 그 때는 신들린 것처럼 글을 써보기도 하지만, 다음 날 읽어보면 늘 지나치거나 쓸데없다. 혼자 세상 고민 다 짊어진 것 같은 감정의 과잉이 민망해서 고쳐야지, 다듬어야지를 반복하다가 신들렸던 글은 삭제되거나, 시간 속에 영원히 봉인되어 버린다.



 + 좋은 날이다, 완벽하다.

   때론 슬렁슬렁, 때론 허둥지둥

 -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마스다 미리 -


  아이들과 서점에 갔다가 마스다 미리의 신간을 사 왔다. 오로지 표지의 저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아둥바둥 매일을 계획하고 다짐하지만 나의 미래란 결국 때론 슬렁슬렁, 때론 허둥지둥 살아내는 것일테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말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면, 나의 글쓰기도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때론 슬렁슬렁, 때론 허둥지둥.


이렇게 마음을 고쳐 먹으니, 하루에 몇 개라도 글을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어쨋든 오늘은 글쓰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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