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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Nov 16. 2019

여행을 기다리며..

익숙해져 버린 일상의 공간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과 그 안을 채우고 있는 낯선 사람들 낯섦이 주는 설렘을 찾아 사람들은 배낭을 멘다.


여행하다 보면 문득 늘 머물던 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반복되는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문턱에 섰을 때의 공허함은 느껴본 사람만 알 것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고 싶지만, 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일상에 지쳐 여행을 생각하고 있던 어느 햇살 좋은 날

집에서 만든 샌드위치와 커피를 들고 무작정 집 앞 벤치로 나갔다.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고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예전엔 몰랐던 새소리가 들린다.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도 멀리서 들려온다. 가로등도 보이고, 나무도 보인다.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사물들 무심한 듯 다가왔다.

그렇게 일상적으로 스치는 공간은 이미 내게는 낯선 곳이 되어 있었다.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작은 가방에 넣어 밖으로 나가보라.

음식의 맛과 향이 더해져 익숙해져 버린 일상의 공간이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가 함께 있다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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