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자주 가던 식당
이웃이 사는 곳에 잠시 들려 온기가 있는 음식을 대접받고 나오는 기분
주말 오후. 따뜻한 햇살이 저물어 갈 때쯤이면 한 번씩 생각나는 곳이 있다. 집 앞 작은 이탈리안식 레스토랑 소뇨.
작은 이벤트도 없이 지나가는 주말이 아쉬울 때면 가볍게 발걸음 하게 되는 곳이다.
처음 듣는 샹송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들리고
이태리 레스토랑과는 더욱 멀게 느껴지는 주인아주머니 그리고 소도둑처럼 느껴지는 주방장 아저씨가 따뜻한 웃음으로 맞아준다.
유럽풍을 내기 위해 애쓴 흔적과 그 안에 어우러진 동양미 있는 소품들이 어색하게 어우러진 일관성을 보여줘 더욱 사랑스럽다.
말도 못 하게 기막힌 피자, 그리고 음식의 발란스를 맞추기 위한 가벼운 샐러드.
손님의 입맛에 맞게 적절한 깊이를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스파게티.
소뇨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맛있는 음식이라기보다 따뜻함에 더 가깝다.
그냥 이웃이 사는 곳에 잠시 들려 온기가 있는 음식을 대접받고 나오는 기분.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 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