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면 되는 간단한 일!
2주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적어도 하루에 2시간 이상은 읽고 썼다.
그것을 2주 동안 못했다.
직장을 옮기면서
일주일 동안 있던 자리를 정리하고
또 다른 일주일은 새로운 자리를 적응했다.
익숙하지 않은
2주일을 보낸 것이다.
그런 시간들을 보낸 것만으로도
기특한 일이지만 나는 자책을 시작했다.
출근 전에 조금이라도 글을 못썼네.
일을 하면서도 글을 구상하지 못했네.
퇴근 후 집에서도 글을 쓰지 못했네.
글을 쓰지 못한 자책으로 괴로웠다.
마음은 글을 쓰고 있는데
현실은 사무실 안에서 긴장하고 있는
이등병이었다.
마음과 현실이 따로 창조되는 것을 경험했다.
글 글 글
글을 써야 돼
글 글 글
글을 못쓰고 있어
인스타 릴스를 촬영해야 해
인스타 인스타 인스타를 올려야 해
책을 읽어야 해
필사를 해 야해
공저를 써야 해
개인저서 퇴고를
시작해야 해
하나도 되지 않고 있어
나는 벌을 받아야 해.
이. 건. 아. 냐.
잘 적응하고 있네
잘했어-
아들도 1학년 잘 적응하고 있네
기특해-
남편이 아이 하교도 매일 시켜주고
저녁도 차려주네
고마워-
어멋
대단하네-
모든 것이 잘 흘러가고 있어.
다 잘되고 있어.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한 게 아니잖아.
2주 동안 삶을 치열하게 살았구나.
잘했어. 기분 좋다.
다시 공동저서를 쓰고
개인저서 퇴고를 시작하면 돼
모든 것이 잘 흘러가고 있어.
글을 쓰지 못하는 순간을 즐길 걸
글을 쓰지도 않으면서 걱정만 했잖아.
앞으로는,
넘어지면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이불 펴고 쉬고 싶을 때까지 쉬고
다시 출발하겠어.
당신도 그렇게 해보세요.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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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