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담길을 걷다가

돌바위에 앉았어요.

by 공감보라

이것저것 바쁘게 루틴을 끝내고 바쁜 감정 그대로 집에 갈까 하다가 바다가 보이길래 산책을 하기로 했다.


기분 좋게 걷고 있는데 새삼 돌담이 예쁘게 보였다. 조용한 시골 제주는 왜 이렇게 평화롭고 예쁜지 눈물이 났다. 그동안 제주에 살면서 제주를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평화가 좋은 건지, 제주가 좋은 건지, 나 자신이 좋은 건지 모를 감동이 솟구쳤다.


돌담들을 지나치면서 까만 고양이, 치즈 고양이, 물청소를 하시는 할머니, 막걸리를 병째로 드시는 할아버지도 보았다.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필요했던 나였을까? 그동안 코앞만 보고 바쁘게 살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도, 고요한 평화도 만끽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바람이찬 3월 초지만 돌 바위에 앉아 마음을 이렇게 보석함에 넣어본다. 오늘의 평화에 아름다운 제주에 깊이 감사한다. 또 감동이 솟구친다. 눈이 촉촉해지지만 입꼬리는 올라간다.


사랑해.

고마워.

잘 간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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