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한 빛
소리 없이 빛나는
봉우리
추운 겨울
시린 겨울
소리 없이 견디는
따뜻한 봄
정겨운 봄
소리 없이 피어나는
소리 없이 견디고
소리 없이 피어나는
강력하고 소소한 행복한 빛
행사를 잔뜩 기대하며
우당도서관에 갔다.
많은 체험부스가 있었다.
아줌마스러운 야무짐을 뽐내며
아들 손을 잡고 여기저기 체험활동을 했다.
예쁜 사진 위에 시를 적으면
액자에까지 끼워 넣어주는 부스도 있었다.
나: "엄마도 한 개만 하면 안 돼?"
아들: "안돼!"
나: "엄마 진짜 하고 싶어! 넌 많이 했잖아!"
아들: "그래~ 좋아!"
부스로 쪼르르
나: "지금 참여할 수 있나요?"
남자: "아... 아이가 글을 쑬 수 있나요?"
나: (최대한 해맑게 웃으며) "엄마는 참여할 수 없나요?^^!!!(눈빛 발사)"
남자: (1초 동안 생각) "아아~~ 할 수 있죠!"
나는 의자에 앉아서
시를 생각하고 쓰는 내내 웃었다.
내가 쓴 시를 액자에 넣어주자 나는 좋았다.
집에 가서 아들 작품은 뒤로하고
시가 담긴 액자를 제일 먼저
남편에게 보여주었다.
남편은 파우더룸 위에
액자를 올려놓았다.
그리곤,
이 시가 좋다며
봉우리를 닮았다며
시를 읊으면서 외우겠다고 했다.
딱 3일 동안만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