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 제작기 <출판은 처음이라> Ep. 10 독립서점 입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독립서점에 책 입고하기.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은 독립서점에 입고 문의를 하던 순간이었다. 애정을 담아 만든 책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니까. 입고 문의 과정에 어려운 것은 없지만 책을 소개하고 입고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어 소개할 겸 기록으로 남긴다.
Episode 1. 모든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Episode 2. 인생도 출판도 선택의 연속.
Episode 3. 1인 출판을 위한 첫걸음
Episode 4. 시작이 반이다.
Episode 5. 좋은 것 사이에서 더 좋은 것 골라내기.
Episode 6. 편집 디자인의 세계.
Episode 7. ISBN 발급받기
Episode 8. 좋은 인쇄소는 정말 없는 건가요?
Episode 9. 신비한 인쇄의 세계
✓ Episode 10. knock knock, 제 책을 받아주세요.
Epilogue. 당신 곁에 머무를 파리, < from Paris > 사진집
Epilogue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길 잘한 것 같아
독립서점 탐구 시간
인쇄 감리 후 책이 도착하기까지 대략 2주 동안 독립서점 탐구 시간을 가졌다. 내가 독자가 되어 독립서점을 가는 것과 저자가 되어 독립서점을 가는 건 조금 다른 일이다. 독자라면 어느 독립서점이든 많이 갈수록 좋은 일이지만 책의 지은이라면 나의 책을 받아줄 수 있는 독립서점을 찾아야 하니까. 무엇보다 독립서점은 책방지기의 취향 혹은 책방에서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판매하고 있는 다른 서적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책을 입고하기 때문에 모든 독립서점에 입고 문의를 하는 건 지은이에게도 고생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우선 전국에 독립서점이 몇 곳이나 되는지 알아봤다. 동네서점 (https://www.bookshopmap.com/)을 이용했는데 전국의 독립서점, 문화공간, 공공도서관 등을 소개하고 독립서점 소식을 전하는 콘텐츠를 발행한다. 지역별로 검색할 수 있고, 독립서점에서 운영하는 SNS 주소, 위치, 운영시간, 서점 소개 등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는 후원제로 변경되어 서점 연락처는 플랫폼 후원자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서점이 어떤 종류의 도서를 선정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만든 책의 카테고리와 교집합이 있는 서점을 찾을 수 있다. 나는 여행서적이나 사진집을 선보이는 서점 위주로 연락처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때, 엑셀로 서점/연락처/책방지기/주소/운영시간 등을 나눠 표를 만들어 두면 나중에 도서 입고처 리스트 관리할 때도 유용하다.
Kncok Kncok, 제 책을 받아주시겠어요?
책을 만들며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단계가 독립서점 입고였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책을 정식으로 소개하는 순간이라 긴장, 걱정, 두려움 등 온갖 감정이 밀어닥쳤기 때문이다. 품 안의 자식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기분이 이런걸까? 그래도 두려워 말고 진심을 담아 독립서점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입고 문의 시 신청 양식이 있는 곳은 해당 양식을 따르면 되고, 없는 경우라도 PDF 파일로 간단히 <입고 문의서>를 만들면 좋다. 문의서에는 서적 정보(도서명, 간단한 소개글, 목차, 저자, 발행처, 판형, 페이지수, 가격, ISBN, 표지 및 내지 이미지)와 담당자 정보(연락처, 메일 주소)를 넣었다. 서점에서 요구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경우 활용할 수 있도록 표지 및 내지 촬영 사진 파일도 함께 보냈다. 입고 문의 메일을 보내면 보통 일주일 안으로 입고여부를 알려주는 답장을 받을 수 있다. 길게는 한 달 뒤에 연락이 오기도 한다. 책을 받아주겠다는 곳도 있지만 거절의 메일을 보내오는 곳도 있으니 너무 상처 받지 않도록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는 것이 좋다. 거절하더라도 메일로 거절 의사를 보내주는 곳은 무작정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에 답장을 보내준 것만으로도 다행이니까.
독자님들께 잘 전달해 주세요
입고 문의에 긍정의 답변을 보내온 서점에는 요청한 부수만큼 책을 포장에서 보내면 된다. 첫 입고라면 보통 샘플 1권과 판매용 3~5부 내외로 입고용 도서가 정해지는 것 같았다. 샘플의 경우 서점에서 흠집이 생긴 책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니 판매용과 판매 불가용 도서를 구분해서 보관하고 있으면 좋다. 판매용 책은 OPP로 포장 후 발송하면 입점 과정에서 생기는 흠집을 방지할 수 있고, 서점에서도 책을 깨끗하게 보관하고 있다 구매하는 독자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니 책만 보내기보다는 OPP로 포장하여 발송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점도 해당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 같았다)
입고 시 방문 입고와 택배 입고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부산지역의 서점에는 방문 입고를 선택했지만 이외의 지역은 멀기도 하고 코시국이라 택배 입고를 선택했다. 입고를 진행하는 서점은 입고 시 입고 부수와 함께 정산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는데 매달 정산하는 경우와 분기별로 하는 경우 등 서점마다 조금씩 다르다. 해당 월말에 판매도서 분이 있으면 메일로 연락을 주시 때문에, 연락처 리스트로 만들었던 엑셀에 입고를 진행한 서점에는 몇 부의 도서를 보냈는지와 함께 정산방법도 메모해 두면 추후 입고 도서 관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인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독립출판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영화 뉴스레터 ciné-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