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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Aug 07. 2019

살아보고 싶은 도시 아비뇽을 알차게 즐기는 법

6박 7일간의 남프랑스 여행. 아비뇽을 시작으로 아를, 마르세유, 엑상프로방스를 거쳐 꺄시까지. 엑스막세이(Aix-Marseille) 여러 도시를 돌아다녔는데 그중 가장 살아보고 싶은 도시는 아비뇽이었다. 구시가지의 이국적인 정취와 작지만 보고 즐길거리가 풍부한 볼수록 매력적인 아비뇽. 볼매의 정석 아비뇽을 구석구석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꼽아봤다. 



One. 교황청 앞에서 인생사진 남기기
photo © Bonheur Archive

아비뇽 구시가지 광장에는 시청과 아비뇽 유수로 로마에서 옮겨온 교황청이 마주 보고 있다. 어딜 가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광장이라서일까. 거리의 악사부터 화가까지. 재주 많은 사람들도 모두 광장에 모여든다. 여기에 플러스! 교황청을 배경으로 인생사진 남기는 여행자들도 모두 광장에 모여있다. 여행지에서 남기는 사진은 무엇이든 인생사진이요,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하다지만, 작열하는 태양아래 아비뇽 교황청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세상의 모든 종류의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부모님도 설득시킬 수 있었다. 


Two. 광장에서 출발하는 미니 기차 투어하기
photo © Bonheur Archive

광장 앞에서는 시간 단위로 성벽 안에 조성된 아비뇽 구시가지를 돌아보는 쁘디 트람(Petit train)이 운영된다. 구시가지 구석구석을 걸어보는 것도 좋지만 쁘띠 트람은 주요 포인트만 돌아보기 때문에 여행 첫날 정보 습득 차원에서 탑승하는 것도 좋은 방법. 남프랑스를 방문하는 계절이 여름이라면 한국 못지않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니 트람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잠시 더위를 피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Three. 아비뇽 다리 위에서 둥글게 둥글게
photo © Bonheur Archive

교황청과 함께 아비뇽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생 베네제 다리. 홍수 때마다 다리가 유실되어 복원과 재건축을 반복하다가 17세기 이후로는 끊어진 채로 남아 있는데 입장권을 구입하면 직접 다리 위에 올라가 볼 있다. 개인적으로는 성곽 위에서 혹은 주기적으로 운영하는 페리를 타고 구시가지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다리가 더 아름다웠다. 생 베네제 교에 오르면 동요가 흘러나오는데 바로 '아비뇽 다리 위에서 (Sur le pont d'Avignong)' 동요의 국룰은 단순 명료한 멜로디와 가사라더니 생각보다 흥겹고 외우기도 쉽다. 가사를 가만히 들어보면 우리나라 '둥글게 둥글게' 느낌이랄까. 'Sur le pont d'Avignon, on y danse, on y danse. Sur le pont d'Avignon, on y danse tout en rond!' 예전에 다리 위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둥글게 춤을 췄나 보다.


Four. 아비뇽 골목 산책
photo © Bonheur Archive

아비뇽은 중세시대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구시가지 골목을 산책하며 이국적인 풍광을 발견하는 묘미가 있다. 구시가지를 둘러싼 성벽을 따라 산책을 즐긴 후에는 아비뇽과 빌뇌브 레 자비뇽(Villneuve-les-Avignon) 사이에 위치한 바틀라스 섬(Ile de la Barthelasse) 섬에서 여유를 즐겨도 좋다.


Five. 아비뇽 광장의 낮과 밤
photo © Bonheur Archive

아비뇽이 가장 들썩이는 건 연극제가 열리는 7월. 그러나 연중무휴로 흥겨운 곳은 시청 앞 광장이다. 휴가철에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고, 광장 주변으로 로컬 맛집도 많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 분위기를 느껴보길 추천하는데 신기한 건 언제나 낮보다는 밤이 더 흥겹다는 것. 


Six. 1일 1 젤라또에 쿠키 추가요
photo © Bonheur Archive

에어컨이 귀한 프랑스에서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1일 1 젤라또가 진리.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젤라또 가게(Recal Glace)는 부담 없는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다양한 맛의 젤라또를 즐길 수 있다. Recal Glace는 2011년 첫 아비뇽 여행에서도 방문했던 곳이었는데 2017년에 다시 찾았을 때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더 반가웠다. 

photo © Bonheur Archive

1일 1젤라또의 화룡정점은 갑분쿠키. La Cure Gourmand는 프랑스 전역에 매장이 있지만 본 고장은 남프랑스 엑스-막세이다. 여행 첫날 매장에 들러 잔뜩 구매한 후 중간중간 출출할 때나 도시 간 이동 중에 주전부리로 먹기 좋았는데 캐리어의 빈자리가 남는다면 선물용으로도 추천한다.


Seven. 로컬 맛집 탐방
photo © Bonheur Archive

여행의 찐 묘미는 미식! 매일 맛집을 찾아갈 순 없지만 하루쯤은 로컬 맛집을 예약해서 찾아간다. 보통 La Fourchette을 이용해 현지에서 평이 좋은 곳 위주로 방문하는데 가격 대비 양과 질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다. 어플 말고 맛집을 찾는 방법은 런치나 디너 타임 오픈 시간에 맞춰 가게 앞에 손님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나 메뉴판을 살펴보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고르면 대체로 실패가 없다.


TIP! 식당마다 케이스가 다르겠지만 유명한 곳은 예약 없이 방문하면 헛걸음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본인이 찾은 곳에서 꼭 먹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는 예약 없이 그냥 방문했더니 자리가 비어 이었지만 모두 예약석이라 그냥 돌아와야 했다.


Eight.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아를로 데이트립 떠나기
photo © Bonheur Archive

아비뇽에서 아를까지는 기차로 30분 내외. 하절기에는 8월에도 밤 10시까지 밝은 편이라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고도 여유 있게 데이트립을 즐길 수 있다. 고흐를 잘 몰라도, 고흐 작품에 관심이 없어도, 지중해와 프로방스의 정취를 품은 아를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고흐의 흔적을 따라 즐기는 낭만적인 소풍이,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마을 곳곳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폿이 되어 줄 테니까.



전지적 관찰자 시점, 가끔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여행 이야기.

시선기록장 @bonheur_archive

파리 사진집 <from Paris> 저자

영화 뉴스레터 ciné-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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