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에필로그>
요즘 서울에 지내면서 많은 것들을 느낀다.
우선 빈부격차가 정말 심각하다.
<폐지수집 여성노인의 일과 삶>
특히 이 동네는 잘 사는 동네가 아니라, 성별과 무관하게 많은 분들이 수레를 끌고 폐지를 줍고 다니신다.
최근 연구조사를 통해 폐지를 줍는 65세 이상 여성이 많이 늘어났다는 현상이 보고됐다.
직접 느껴본 적이 없어 심각성을 몰랐지만 눈 앞에서 보고 느끼니 마음이 착잡했다.
처음부터 폐지를 줍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질병, 사고, 가족에게 버려지는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마스크>
마스크를 통해 빈부격차를 느낀다.
가족에게 부양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도 그들은 격리되어 있다.
지나가다 보면 보풀이 일어나 일주일 이상은 쓴 듯한 마스크를 끼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물론 아예 마스크가 없어 착용하지 못하는 분들도 보인다.
헤프게 돈을 쓰고, 이러한 소비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
앞으로 기도할 항목이 더 늘어났다.
열악한 상황에 놓인, 그리고 배고픔에 굶주리고 있는 이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내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어떻게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야 할 밤이다. (코로나가 한참 유행했을 때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