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지막 4중주>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by 정이나

<마지막 4중주 A Late Quartet>이라는 영화를 리뷰한 영상을 보았다. 이 영화의 앞부분에서 첼리스트이자 교수인 피터가 말하는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에 대한 설명이 나를 사로잡았다.


"...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은 총 7악장인데 당시엔 4악장이 기본이었다. 또 각 악장이 연결돼 있어 중간에 쉬어선 안 된다. 멈춰서도 안 되고, 조율도 안 된다. 베토벤은 각 악장 끝에 쉼 없이 연주하라고 명시했다.


인생에 무작위로 일어나는 사건 간의 일관성이나 통일성을 보여주고 싶었을까?아니면 청력을 잃어가며 쉬거나 숨 돌릴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연주자에게 이렇게 오래 쉼 없이 연주한다는 건 각 악기들의 음률이 맞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연주를 멈출까?


모두가 불협화음이어도 필사적으로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해야 할까? 정답은 모른다이다. 이제부터 알아보자."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암시해 주는 이 대사는 우리 인생에도 적용된다. 나아가, 인생이라는 곡을 연주할 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다. 곡을 지은 베토벤의 의도를 철저히 따를 것인가, 나의 음악, 우리 콰르텟의 음악을 하기 위해 마음과 영혼을 활짝 열 것인가를.


기회가 된다면 이 영화를 제대로 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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