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존경하는 사람은?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한 사람은 중학교 담임 선생님이에요.
학창 시절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중학생 때 친구랑 같이 용돈이라도 벌어 보려고 전단지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랬죠.
제 사정을 알고 계셨던 선생님은 사춘기인 제가 상처라도 받을까 늘 조용히 저를 불러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들을 신청하게 도와주셨어요.
모든 학생들에게 인자하셔서 원래 좋아하기도 했지만, 늘 배려해주심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서도 매년 연락드리고 찾아뵙곤 했죠.
대학생이 되어서도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고,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어요. 그러다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는데 떠나기 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러 찾아뵀어요.
교환학생 여비와 생활비 또한 장학금과 그간 아르바이트하며 모은 돈으로 충당해야 했지요. 헤어지기 전, 선생님께서 저에게 가서 먹고 싶은 것 사 먹으라고 용돈을 송금해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저는 정말 수십 번 아니라고 말씀드리며 극구 사양했지만 결국 완강하신 선생님께 계좌번호를 알려드렸어요. 그리고 다녀와서 보자는 말을 하며 헤어졌어요.
선생님과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문자를 받았어요. 선생님이 제 계좌로 100만 원을 입금하셨다는 문자였어요. 본인에게 갚을 생각하지 말고 나중에 꼭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는 말과 함께요. 저는 버스에서 펑펑 울었어요.
10년 전 1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어떻게 선뜻 저에게 건네실 생각을 하셨을까요. 그것도 나중에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는 말과 함께요.
그 후 금전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교육봉사를 정말 많이 했어요.
선생님과는 오늘도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평소 거창한 꿈을 꾸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언젠가 저의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어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꿔 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존경받는 어른의 모습은?
반대로 존경받지 못하는 어른의 모습을 먼저 생각해보면 흔히들 생각하는 꼰대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열린 마음과 깨어있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것 같고요.
주변에서 본받고 싶고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던 분들을 떠올려보면, 늘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분들이었어요. 앞 질문에서 말씀드린 선생님도 항상 연락드릴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계셨고요.
원래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하지만, 앞으로도 늘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린 마음과 깨어있는 생각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