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INTRO

보니와 조의 지구 한바퀴, 우리가 만난 사람들

by Bonnie

2015년 5월

남편은 3개월째 중국 출장 중이었다.

매일 저녁 페이스타임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은 '자기야 우리 다 접고 세계일주나 갈까? 자기도 항상 원했었잖아-' 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내가 이놈의 직장 떼려 치고 만다'와 '로또 되면 세계일주 간다'는 전 국민의 이룰 수 없는 꿈같은 것이니까, 하지만 며칠째 남편의 세계일주 타령은 계속되었고 어느 날인가는 나도 밤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생각이 깊어졌다.

월화수목금 일하고 주말이면 하루 종일 티비를 보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일의 반복이었다. 나는 그게 무서웠다. 이렇게 아무 일 없이 월화수목금 일하고 주말이면 티비를 보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다가 인생이 끝날 것 같았다. 나에게도 갑자기 느껴지는 게 있었다. 그래 떠나자!


2016년 5월

우리는 세부로 떠났다. 2년 세계일주의 첫 도시가 세부인 이유는 공대 졸업 IT업계 종사자인 서방님에게 평생의 한 같은 영어 정복!!이었다. 그렇지만 2달간의 어학연수를 거치면서 얻은 것은 영어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첫 해외여행으로 3년 세계일주를 결심하신 훈이 형님, 재수하는 딸에게 엄마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러 오신 스텔라 언니,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돈 벌어서 세부로 어학연수 온 제임스...

그 후로도 계속된 여행에서 우리가 얻은 건 사람이었다.


나는 그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 길 위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