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슬 Oct 31. 2020

데모 고모의 시작

2019~2016 역순 일기

2020.10.30

돌아보니 부끄럽다.  별 생각없이 끄적거린 자기 글을 사람들 앞에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사실 만용이지. 

그런데, 그때그때 내가 느꼈던 날 것의 감정을 가감없이 기교없이 그냥 들여다보는 것이 생각했던 것 처럼 이상하지만은 않다. 그때의 철없고 들떠있고 아무 생각없어 보였던 그 '나'도 '나'였구나 싶다. 그런 '나'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이룬 것이겠지. 그리고 그 안에서 작은 무엇 하나라도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래서 이렇게 여전히 붕 떠있으면서도 뭔가 함께 생각할 거리, 열렬히 이야기 나눌 거리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이겠지. 

이 글은 브런치에 난민 관련 첫 글을 공개한 2016년 7월부터 데모 고모 아이디어를 떠올린 2019년 12월 어느 날의 일기까지를 역순으로, 데모나 사회 이슈 관련된 일상의 몇몇 짧막한 단상을 담아본 것이다. 주로 한국인으로서 갖는 문제의식들이어서 세월호, 탄핵 집회 관련한 내용들인데...아 뭐야~ 싶게 오글오글. (  ) 부분은 현재시점의 복기.

한 개인의 소소한 사고의 편린들을 통해 나 다르고 너 다른 베를린에서 시차 7시간의 고국 이슈를 따라가던 소시민의 일상을 느껴보실 수 있기를. 



  

2019.12월

데모 고모의 일기. 데모 이야기라서 대중성이 없을까? 데모로 보는 독일 정치 사회 문화 일반. 그리고 한국 사회. 고모가 대학생 조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안한 일기 형식으로. 에세이? 여행기? 일단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시작해보자. 그게 순서인 것 같아. (이러고서도 한참을 게으름에 허우적거리다가 2020 브런치북 프로젝트로 드.디.어 수년간의 베를린 데모 고모 스토리 정리!)


7월

수요일 밤엔가 끄적거린 '동독인들이 본 통일 이야기'. 짧은 글에 과분할 정도로 사람들이 반응을. 역시 글을 생산해내야 뭔가가 이어진다. 다음 시리즈를 이어가야 이게 진짜인데. 브런치를 다시 가동했으니 일단 써보자.

누가 아냐 이러다가 데모 고모도 갈지...

아시아 인종차별 대항 단체 만들자는 외쿡 친구들 - 이것도 빨리 팔로업해야 할 사항인데, 일단 날짜를 제안해보자. 모여서 관계망을 더 넓혀보고, 그리고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지. 그런데 지금은 예술계에서의 아시아인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많은 유학생들은 거리가 좀 있을 듯 하다. 

북향민 청년 북한음식 사업 어찌 마케팅할지 - 7월 15일에 만나서 그간의 진척사항 정리해보고, 페북 음식판매등 아이디어 점검해보고 향후 가능성을 고민하자. 일단 난민 경험자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좋겠다.


4월 (베를린에서 자라고 있는 한인 2세들을 위해 한국 역사를 알려주는 '베를린 역사교실'을 만들기 위해 뜻맞는 사람들을 모으고 한글학교 학부모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진행함.) 


3월 (베를린에서 일어난 한인학생 미투 사건으로 주권회복 모임 차원에서 일상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미투 활동을 시작하기로 함. 이 모임은 꾸준하게 확장되어 2020년 독일내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게 됨.)


2월

상상도 못했던 활동가로서의 정체성 이야기를 들었다. 20년 홍보마케팅하던 사람이 사회적경제 분야로 가더니 급기야 활동가가 되었다? 왠지 비주류 시민으로 느껴지는 활동가 이미지...뭐 지금 사회에선 그것도 가능하겠지. 벨린 비주류. 언제 어디서나 나의 강점이었던 '연결하는 활동'을 위해 이제까지 알아온 다양한 분야 사람들을 엮어봐야 할텐데...4월 16일 주간을 일단은 시사이슈 주간으로 만들어보자. 

사람들 생각을 모아보자. 




2018. 7월

옥타곤 클럽같은 데서 성평등 춤추며 북콘서트?! 저자는 디제잉하고. 시위도 클럽시위 구성해보면 어떨까. ‘니들 그러는 거 아니야’ 캠페인.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거지. 어느 사회나 존재한다는 30% 망나니를 통제하는 건 건강한 시민의식이니까. 당사자에게 모든 문제 해결을 전가하는 건 게으른 사회나 하는 짓이지, 암. 

누구를 모아야 할 지 생각해보자. 야외 클럽 시위. DJ 페기Goo가 함께 해주면 좋겠다. 왜 안돼?  무대에 아시아 여성들을 올리자. 그들이 이야기를 외치게 판을 깔자. 의식있는 시민들이 연대하게 하자. 


3월

오늘 4시 훔볼트대학 세미나실에서 미투 준비모임 하고 6시부터 세미나. 

방금 들어가서 커뮤니티에 홍보 또 한 번 올리고.

아유, 4.6 Lara 방문하고 훔볼트에서 또 세미나가 있구나. 이건 생뚱맞게도 토지공개념 관련 세미나. 그러나 이 또한 한국사회 부동산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이고 더 나아가 자본주의 한계와 대안을 짚어볼 수 있을 것 이다. 

그리고 티비엔 인터뷰 연결. 촛불 모임때 90년대 전대협 세대였다고 본인을 소개하며, '현재 한국은 '조선'이다. 미투 운동이 인정받는 때가 되면 진정한 '한국'이 될 것이다.'라고 했던 남성 ㄷㅎ님에게 미투 모임 안내. 

그게 오전에 종종거리며 했던 일의 전부. 좀 서두르자.



 

2017. 11월

오늘은 템펠호프까지 가서 만두를 먹고 사고 사주고 온 날. 어쩌다 그때 행사 포스터때문에 연락된 ㅎㅅ와 함께 가게 되었지. 대사관에서 홍보나온 직원들이 튀겨주는 만두를 엄청 먹고 왔다. ㅎㅅ도 사주고. 작은 돈인데 보람있었지. 

암튼 주권회복 모임 이름으로 진행하는 일상의 민주주의 토론 모임 '베를린 세시풍속도' 는 이렇게 웹포스터가 완성되어 가고~


10월

오늘은 오전 11시에 있었던 운터덴린넨 비짓커피에서의 4인 회담(?)이 3시간 가까이 까지 길어졌다. 베를린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시민단체와 그 언덕에 기대어 새로 탄생하려는 작은 모임의 형태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던 날. 보람 있었다. 


8월

시사인 남문희 대기자의 북한 문제 풀이를 읽었다. 그나마 결국 이게 다 돈문제라는 결론에 어이없게도 안심이 됐다. 돈이라니...결국 그거지. 핵을 갖고 돈거래하는 놈들이나, 선전포고같은 말방구만 뀌고 있는 놈들이나...하나같이 나쁜 놈들. 한반도에서 조마조마하며 사는 사람들만 불쌍하지. 뜨거운 감자를 누가 집느냐 그걸 갖고 시한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느낌. 

지금 보니까 오늘 행사가 있었는데, ㅇㅂ님이 독일내 반전단체와 협력해서 뭔가 해야 하지 않냐고 제안했다. 그래. 그런게 필요하긴 하지. 평화집회라도 열어야 하나 주권회복이? 평화염원. 주권은 회복했는데...평화가 요원하다니...민주화. 평화. 

북핵문제를 놓고 토론회를 만들어 볼까.


5월 (한국에서는 대선이 있었고 이를 위해 주권회복 멤버를 중심으로 베를린의 컨텐츠 개발팀과 디자이너, 개발자, 샌프란시스코의 개발자 등이 합심하여 대선 후보와 나의 정치 성향을 매칭시켜 보는 '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앱'(일명 정알못)을 개발했었다. 나름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 각 대선캠프에 질문지를 보내고 수렴하는 방식으로 알찬 컨텐츠 작성. 아쉽게도 대선에 임박해서 릴리즈하게 되어 파란(?)을 일으키지는 못했으나 ㅎㅎ 준비 과정에서 많이 배운 뜻깊은 시간이었다.) 


 4월

토욜 폭우 중에 브란덴부르그문 앞 세월호 시위, 관련 전시 오프닝.


3월

18일 세월호 26회차 집회. 전보다 사람도 많이 나오고,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관심있게 보고. 사람들은 여전히 수고하고 애쓰고!

탄핵인정 발표. 이제 9시간여 남았구나. 새벽 3시까지 어쩔거야. 아무래도 페북을 들여다보고 있을 것 같아. 아님 생방송...


2월

세월호 침묵시위로 2시까지 갤러리 가서 물건 챙기고 ㅎㄹ 작가 기다리다가 먼저 택시로 ㅇㅇ님과 브란덴부르그문에 감. 열심히 일하던 학생을 보니 마음도 풀리고 좋더라. 

- 두드러기 사진을 찍었고, 전날 다 끝난 줄 알았던 세미나 논의가 원점으로, 오히려 더 않좋게 돌아가서 당황. 그러나 해결을 잘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통화량 너무 많음. 

- 요가 갔어야 하는데 어젯밤새 생긴 두드러기로 심란해서 안갔다. 어제 찬바람을 너무 쐬었더니 그런게 아닌가 싶어서...일단 오늘 3시에 비키니에서 만나서 미팅을 하다보면 그간 며칠동안 내내 답답했고 은근히 스트레스였던 이번 토론회 방향이나 가능성이 결정될 것 같다.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일로도 몸이 반응할 수 있는건가?원인이 여러가지겠지만, 일단 음식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 평소에 다 먹어왔던 것들인데, 참치는 예외였다.

- 애써 이유를 만들고 사람을 만나고 몸을 움직이고 분발해야겠다. 무엇보다도 변화되는 기도. 또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지. 지금 내 맘엔 옹졸한 객기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듯. 아침에 그 생각으로 깨어나는 걸 보면 그래. 할 말이 마음에  차있는 것도 그렇고. 평화를 기원하며, 현명함을 키울 수 있도록 기도하자. 

하루 종일 기다리네. 그마만큼 바쁘지가 않다는 거겠지. 누구는 지금 행사 준비에 종일 분주할텐데...나중에 돌아보면 이런 잉여의 시간이 어떤 자양분이 되어있을까? 

어젠 베를린 한인교회를 오랜만에. 지난 세월호 유가족 왔을 때 12월 18일인가 방문하고는 처음. 그래도 목사님과 다른 분들이 반가이 맞아주셔서 좋았네. 통역도 제공되던데 이젠 옆지기가 함께 할 시간이 안되네.

- 11시 요가를 다녀와서 산뜻한 기분으로. 요가 마치고 코코넛우동도 먹어서 기분도 좋고. 지인 직장생활 애환을 들어줬는데, 3월까지만 일하고 옮긴다면서 무슨 괴로움을 그리 가질까. 시한을 정해놓으면 마음의 평화를 지키기가 그나마 수월한 법. 내가 일하는 게 아니니 뭐라 말할 처지가 못되니, 나는 나대로 열심히 살아야겠다. 특히나 주권회복 관련한 일에 열심을 쏟아야겠다는 생각. 이 모임을 잘 발전시켜서 일상의 민주주의를 함께 생각하는 시민 모임을 만들어봐야겠다는 다짐.


1월

일단, 세미나 진행 그거 확인하면서 가자. 내부 발제자. 2월 11일이 토요일인데, 영화제니까 피해서 2월 25일?

인터넷을 보다가 치즈케이크를 만드는 장면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 귀엽다고 해야 하나. 그래 누구나 자기 분야에 몰입하는 건 멋지지. 나는 뭐에 몰입할까? 좋은 글을 보면 몰입한다.이런 글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고민한다. 경영 경제관련, 통일관련, 정치관련, 종교관련.  생각해보니 다 관심많네. 여성운동.

- 잡채 해먹고 1시까지 pk갤러리가서 짐 가지고 브란덴 가서 추운데 집회 20여명이서 적게, 그러나 알차게 하고 kv 가서 ㅇㅈ님의 떡국으로 아주 따뜻하게 즐겁게 마무리한 날.  

사람의 예의란 무엇일까. 명확한 소통이 차라리 예의에 맞는 건 아닐까...뭐든, 일이란게 그렇다.내  중심을 찾고 좀 더 분발해보자. 인간관계는 원심력이니까. 나와 주님과의 관계는 거리가 없어야겠지. 

- 내일 2시 집회 이렇게 별 준비도 없이 나가도 되는걸까? 물론 짐을 가져가지만...ㅇㅎ님 참 고맙다.

- 컴퓨터에 사진 옮기고 늦게까지 작업하다가 4시 45분 하케쉐막트 키노서 라라랜드 봄. 8시 다되어서 kv에서 토론회 관련 준비함.




2016년 12월

베를린 세월호 행동 송년회를 즐겁게 잘 마치고 와서...

너무나 흥겹고 즐거웠던 자리. 그러면서도 해야 할 일들을 이야기하고. 좋았다. 사람들이 즐거운 거지...

- 연애시절 초반에는 서로 더 잘 이해해보려고 많이 듣고 이해하고 받아주려고 한다. 소통의 근본적인 원칙이 바로 그것. 상호 소통이라는게 일단은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 사회통합 원리에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일단 말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봐. (독일)언어를 반드시 '교육'시킨다는 발상 자체가 가지는 위험성, 그것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되었을때 사람들이 느끼는 억압적인 느낌, 자율성이 상실된 상태, 분노의 표출을 온당한 방식으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것.

민주주의를 연습한다는 것은,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익히는 것. 그렇다면 일단 들을 것. 듣는 연습. 그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사항인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기서 구체적인 실천들이 나오는 것이겠지. 

일단 들으려면 상대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해. 그래야 가능해. 청취한다는 것.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이 주변사람들에게 4차원이라는 소리를 듣는 본인의 캐릭터를 남편은 너무나 잘 이해해준다고 함. 남편에게 물어보니, 그저 열심히 아내의 말을 들으려고 노렸했다고 함. 

그렇게 보면 경청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

집회에서 꽤 오래 자기 이야기를 했던 386세대가 있다.  그 사람 결국에는 자기의 현학적이고 어려울법한 이야기를 똥그랗게 눈 뜨고 열심히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동해서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웬지, 알 것도 같은 느낌.


- 어제 집회가 올해 마지막 탄핵집회였고  크리스마스 전등불로 아름답던 쿠담거리를 촛불들고 걸었던 최초의 집회였다. 괜히 또 나서서 말 많이 했다 싶어 무안해졌지만, 뭐 어쩌랴. 이미 지난 일.

그래, 됐다. 한 달 좀 넘게 열심히 뛰었다. 정말 ㅈㅎ샘 말마따나 사람마다 다 이해와 요구가 있고 자기 응어리가 있어서 특정한 때에 갑자기 감정분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나 끝나고 나면 그간의 관계들로 인해 피로해지기도 하고 그런데, 나도 아마 어제 그랬던 듯. 물론 결과물은 너무 좋아서 보람차고 기뻤지만 한편, 적당히 해야겠다는 느낌이. 좀 조용해져야겠다. ㅇㅂ씨처럼 제대로 된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들 이해되게끔 논리정연하게 맥락을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가야겠지. 누구처럼이 아니라고 해도, 나의 역할은 그런 게 아닐까. 이제 나서서 몸으로 뛰고 그럴 때가 아니라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ㅈㅎ샘을 보면 또 앞선 자리에 있으면서도 현수막 천에 난 구멍을 뒤에서 막으며 최선을 다하고 노끈사러 다니고...그런 모습을 보니까 정말...울컥. 그래, 뭐가 대수냐 다 자기 하고픈 대로 하고 사는거지. 싶기도 하고 그랬다. 


11월

11월은 정말 뭘 하는지도 모르게 갔네. 아니지. 시위를 열심히 했지.

사전모임 2회, 거리 집회 2회. 게다가 그룹들에 계속 써대는 메일 작업에 몇 주는 소요한 듯...

11.4 사전모임이 최초였네. 갈까 말까 하다가 ㅈㅇ님 강압에? 못이긴 척 갔는데...그때 주권회복 모임 결성. 이후로 시위 준비로 한 달 내내 주말을 반납했던 것 같은 느낌. 일상이 시위가 된 느낌. 그 이후로 마구마구 달려버린...상황이 또 상황이기도 했잖아. 

그 와중에 내가 가져가야 할 교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던 요즘.

자, 이렇게 국민들의 11월을 앗아간 이노무 정국. 12월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이어질텐데, 이참에 뭔가 하고 싶던 일들을 다 해보자. ME, SOCIATY! 


11.12 

450여명의 베를린 교민이 나와서 탄핵 집회. 한국은 100만명!!!

독일 전역에서는 1140명이 모였다니...정말 엄중한 현실이다. 

그간 시름시름했던 상태는 어제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좀 받다보니 나아진 것 같고. 

옆에서 스프도 끓여주고 꽃도 사오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나마 잘 헤쳐가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고마울 때가 많은데 왜 자꾸 궁시렁인지...

아무튼 페북을 열면 하루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내가 해결할 수도 어쩔 수도 없는 현실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리고 힘에 빠진 이웃들은 붙들어 세워주고. 그래야 서로 지칠때 기댈 수 있을 테니까.


10월

새벽 3시 반쯤 깨어서 이 모양이다. 나라 돌아가는 꼴을 페북으로 훑자니 자괴감이 밀려오고...급기야 내 공부 주제에까지 회의감이 든다. 아,아 그건 아마 아쇼카 펠로우의 북한 주민들의 연결을 통한 개방화에 힘쓰고 있다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가 뭔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경직되어 있다. 내 사고를 끊임없이 넓혀야 한다. 놓치는 게 너무 많다. 내가 과연 맞는 걸까? 늘 물어봐야 하는데... 

- 한국은 개천절, 독일은 통일기념 국경일.

12시 반에 크로이츠벡 ㅁㅎ님댁에서 7인 모임. 8일과 15일 행사 논의. 쥔장이 준비한 족발과 마끼에 모두 놀람. 환호. 환대 앞에서 심각함이 즐거움으로. 


2016. 7월

드디어 썼다! 난민 주제로! 대화체로! 브런치에 일단 저장! 작가신청이 언제 접수되려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