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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일본 소도시 여행하기-히로시마 (7)

늦은 점심식사와 사케

by 보노피그 bono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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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투어를 마쳤지만,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조금 늦었지만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미 간식을 여러 번 먹어서 배는 부른 상태였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카페는 관광객이 드믄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 마침 먹고 싶었던 굴튀김 요리가 있어서 이곳으로 결정했다. 미야지마 섬의 관광 명소답게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는 문을 닫으니 서둘러 음식점을 방문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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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드문 곳에 위치해 있었지만, 가격은 관광지답게 다소 비쌌다. 인기 메뉴인 장어덮밥 대신 굴튀김 세트를 주문했는데, 메뉴 판을 보니 TV에 소개된 맛집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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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 관광객이 섬 하나에 가득 찰 정도로 많다. 한적한 곳을 원한다면 중심가에서 걸어서 10여 분만 이동해도 관광객이 적은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참고로 G7 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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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밥을 푸짐하게 주는 편인데, 굴튀김 세트에도 두 공기 정도의 밥이 나와 반찬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였다. 굴튀김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굴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바삭한 튀김 옷의 조화가 훌륭했고, 갓 튀긴 풍미가 일품이었다. 겨울철 한국에서도 굴이 저렴하니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맛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만 함께 나온 샐러드는 짠맛이 강해 한 입 넣자마자 뱉을 뻔했다. 그것만 빼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가격이 비싸긴 했지만, 관광지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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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나니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이 딱 맞아, 쉬엄쉬엄 중앙지로 이동했다. 한적한 거리에는 편집샵, 카페, 사케 가게 등이 줄지어 있어 조용히 둘러보기에 좋았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겠다 싶어 사케 가게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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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혼자 여행 중이라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아 사케를 살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알록달록 나열된 사케병들을 보는 순간, 사케 하나쯤은 꼭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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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의 추천으로 달달한 사케를 고르게 되었는데, 위 사진 속에 있는 검은색 라벨이 붙어진 사케였다. 가격은 840엔으로 비교적 저렴했지만, 그 맛은 인생 최고라 할 만큼 훌륭했다. 달달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꼭 다시 사가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역시 잘 모를 때는 점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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