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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원한 바람 Dec 30. 2020

개인의 불행과 정의,  그리고 더 나은 사회

 유치원 다니는 아이를 둔 친구가 있다. 유치원 선생님이 내년에 아이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조언을 했다고 한다. 4명 정도에 아이들에게 반 편성에서 누락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나는 유치원에서 다니던 애들을 나가라고 하는지 화가 났다. 그 아이의 엄마는 자기 아이가 유별나게 선생님을 힘들게 해서 이렇게 된것이라며 아이탓을 한다. 그 아이의 할아버지는 왜 하필 자기 손자냐며 화가 났다.


 나는 유치원에서 이런 요구를 한 사실 자체에 정의가 없음에 화가 났고, 엄마는 자기 아이가 원인이라는 사실에 화가 났고, 할아버지는 자기 손자만 아니면 되었는데 하는 불운에 대해 화가 났다.


 삶에서 일어나는 불행은 자신의 잘못일까? 사회 구조적 잘 못 일까? 아니면 그냥 내가 개별적으로 운이 안좋은 것일까? 사회는 더 정의로워야 되는 것일까? 아니면 나만 부정의를 피해나가면 될까? 아니면 부정의는 나로인해 일어나는 것일까?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나의 아이인데, 왜 법을 고치려하는 것일까?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넘어서 더 나은 세상, 구조적으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려는 것이다. 사회를 더 정의롭게 만드려는 것, 그래서 이런 행동은 더 소중하고 귀하다. 나의 불행에서 벗어나, 그런 불행이 다른이들에게 더 생기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이라 소중하다. 나의 아이를 껴안는 것으로부터 남의 아이까지 껴안으려는 노력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사회를 더 낫게 바꾸려는 노력이라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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