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시작했으니까 미국 주식 시작한지 4년 정도 되었다. 지금까지 순항해왔다. 투자금액의 2배 정도 되었으니 꽤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매일 아침 후회되는게 있다.
바로 올해 3월에 테슬라를 팔아치운 것이다. 매일 아침 쭉쭉 올라가는 테슬라 주가를 보면, 내가 잘 모아 왔던 테슬라를 팔아치웠을까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두 아이들을 바라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에 너희가 컸을 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엄청 줄어든 셈이 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떻게 하면 피해를 복구 할 수 있을까. 지금 테슬라 주가를 보면 영원히 복구는 어려울 것 같다. 오기에 다시 테슬라를 모을까도 생각이 든다. 이제 아주 밸류에이션이 안되는 종목이라고 평가되기에, 계속 상승 여력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3월에 팔아치운 이유도 사실 납득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 때 내가 투자했던 절반의 가치가 날아갔고, 또 매일 뉴스에서는 테슬라의 미래는 어둡고, 이미 전기차 시장은 중국차들이 선점했고 지금 사야될 주식은 엔비디아다 라는 뉴스가 매 시간 흘러나왔다. 그에 동조해 남편이 매일밤 얼마나 팔았냐 빨리 팔아라라고 닥달을 해왔다. 사실 뉴스보다는 그의 잔소리에 매일 밤 뭉텅이를 팔아치웠다. 엄청난 손해가 왔지만, 잔소리를 듣지않아도 되니, 안심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 매일 아침 나한테 어제 얼마나 테슬라가 올랐는지 알려준다. 원망하고 싶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는 속상하지도 않다. 이제 남편은 왜 내게 다시 사지 않았는지 의문을 던진다.
나는 주식을 오래 장기투자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편만 저러지 않는다면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지금 말할 수 없지만, 아주 먼 미래에 나의 장기투자가 끝날 때 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그 순 간에 다 폭로해야지. 엄마가 많이 미안하다. 그런데 그게 다 아빠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