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베리 비건 초콜릿 케이크
Meat-free Monday 여섯 번째 레시피
지난번 바나나 케이크 만들기 성공 이후 비건 베이킹에 관심이 생겨서 벼르고 벼르다가 최근에 우연히 만들어 본 비건 초콜릿 케이크는 기대 이상이었다. 포슬포슬한 느낌보다는 브라우니처럼 약간은 무겁고 진득한 타입의 케이크다. 오늘은 이 초콜릿 케이크에 코코넛 크림으로 초코 크림까지 만들어 발라주고 각종 베리와 민트 잎으로 장식해봤다. 뭐 처음 케이크 아이싱한 것치곤 나쁘지 않았다. 초코 크림은 완전 신의 한 수. 달지 않은 비건 초콜릿을 써서 진하고 쌉싸름한 초콜릿 맛이 크림에 듬뿍 담겨있다. 이 진한 초코 크림이 입에서 가볍게 사르륵 녹아 없어질 때, 이 경이로운 것을 버터와 우유 없이 만들었다는 놀라움에 또 한 번 반했다.
간단, 담백한 것을 좋아한다면 크림 없이 초콜릿 케이크만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그렇지만 크림으로 케이크 아이싱을 할 예정이라면 크림부터 먼저 만들어두고 케이크를 굽는 게 덜 번거롭다.
집에 있는 나이프로 대충 크림을 발라댔더니 케이크의 모습이 퍽 투박하지만 그 나름의 투박한 멋이 느껴지길 바란다. 비건 초콜릿 크림
준비 재료: 시중에 판매하는 코코넛 크림 또는 진한 코코넛 밀크 1캔 (400ml), 비건 다크 초콜릿 2갑 (200g).
굳이 비건을 고집하지 않는 분이라면 우유가 들어간 초콜릿 넣어주셔도 됩니다.
조리 시간: 크림 만드는 시간 30분 + 냉장고에 넣고 식히는 시간 2시간 + 실온에 꺼내 크림 농도 맞추는 1시간 + 크림 믹싱 시간 5분 = 총 3시간 40분 정도.
조리 방법:
(1) 코코넛 크림 준비하기: 코코넛 크림 캔은 하루 전에 냉장고에 넣어서 차가운 상태로 준비한다. 캔을 따고 물은 다 따라버린 뒤 하얀 코코넛 크림 부분만 떠서 냄비에 넣는다.
(2) 초콜릿 넣어서 함께 녹인 뒤 식히기: 초콜릿은 잘게 으깨서 코코넛 크림을 넣어준 냄비에 같이 넣고 약불에서 같이 녹여준다.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초콜릿과 코코넛 크림이 함께 잘 녹았으면 볼에 옮겨 담은 뒤 랩을 씌우고 냉장고에서 2-3시간 정도 식혀준다.
(3) 케이크에 장식하기 1시간 전 크림 꺼내 두기: 냉장고에서 식은 크림은 매우 단단하게 굳어있다. 케이크나 머핀 아이싱을 하기 전 1시간 전쯤 미리 실온에 꺼내놓으면 딱딱했던 크림이 다시 부드러워진다.
(4) 거품기로 크림 올려주기: 굳은 크림이 실온에서 크림다운 형태가 됐다 싶으면 전동 거품기를 이용해서 믹싱을 해준다. 크림을 더 크림답게 올려주는 작업이다. 오븐에서 꺼낸 케이크가 완전히 식은 후 기호에 따라 크림을 케이크 장식에 사용한다.
초코 크림은 케이크 위, 옆, 그리고 가운데를 잘라서도 발라주었다. 상큼한 베리, 진한 크림을 머금은 초콜릿 케이크 한 입에 카모마일 차 한 모금. 조합이 예술이었다. 비건 초콜릿 케이크
준비 재료: 흑설탕 1컵, 소금 1/2 티스푼, 식물성 오일 (향이 강한 올리브 오일은 제외) 1/3컵, 바닐라 엑스트랙 1 티스푼, 식초 1 티스푼, 물 1컵, 밀가루 1+1/2컵, 코코아 파우더 1/4컵, 베이킹소타 1 티스푼.
조리 시간: 준비시간 15분, 굽는 시간 45분-55분 = 총 1시간에서 1시간 10분.
조리 방법:
(1) 오븐 예열하고 케이크 틀 준비하기: 오븐은 175도로 미리 예열한다. 케이크 틀은 지름 26센티미터짜리를 사용했다. 그렇지만 굳이 둥글게 만들 것이 아니라면 어떤 형태의 틀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준비된 틀은 유산지를 깔거나 붓을 이용해 오일 (식용유)를 얇게 고루 발라준다.
(2) 재료 체에 쳐서 준비하고 섞기: 밀가루, 설탕, 베이킹소다, 코코아 파우더, 소금은 체에 쳐서 볼에 넣는다. 그 후 준비해놓은 오일, 바닐라 엑스트랙, 식초, 물을 볼에 넣고 잘 섞어 케이크 반죽을 만든다.
(3) 오븐에 굽기: 반죽을 준비해 둔 케이크 틀에 옮겨 담고 예열된 오븐에서 45분 정도 구워준다. 오븐 사양에 따라 더 구워야 할 수도 있다. 이쑤시개로 반죽 가운데를 찔러서 반죽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다 구워진 것이다.
(4) 케이크 식힌 후 크림으로 장식하기: 케이크가 완전히 식은 후에 크림과 베리, 민트 잎으로 장식한다.
이번에는 혼자 먹고 혼자 좋아했지만 손님 초대나 선물용으로 만들어도 좋을 듯.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면 크림이 다시 딱딱해지므로 먹기 전에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