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서 벗어나 꿈틀대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자.
최근 교보문고 빌딩에서 열린 차인표 작가의 북토크에 참석했다. 배우로서 익숙한 그를 소설가로 만나게 된다는 소식에 호기심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행사장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로 가득 찼고, 특히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의 어린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차인표 작가는 무대에 올라와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고, 그의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에 금세 마음이 편안해졌다.
강연은 그의 최근 소설 ‘그들의 하루’의 개정 확장판 출간을 기념하여 시작되었다. 그는 먼저 자신을 배우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제는 소설가로서의 자신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그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한국학 교재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 소식은 그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소설가로서의 길에 큰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고 한다.
그는 이어서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1967년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태어나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한 그는, 부모님의 이혼과 가정의 어려움 속에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특히 1980년, 그가 13살이 되던 해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와 삼 형제가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그 당시 사회의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어머니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그 후 1987년, 어머니의 결정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그는 뉴저지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이민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식당 웨이터, 페인트칠, 간호보조원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광야를 걷는 것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목적지도 보이지 않는 광야에서의 삶은 그에게 큰 시련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그는 세 가지 중요한 습관을 형성했다. 첫째는 쓰기였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이는 나중에 일기 쓰기와 소설 쓰기로 이어졌다. 특히 아버지께 보낸 60통의 편지는 부자간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해 주었다. 그는 아버지께 보낸 첫 편지를 낭독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공유했다. 그 편지에는 가족을 위해 가장의 역할을 다짐하는 그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었다.
둘째는 읽기였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작한 독서는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완독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이 책을 완독한 것이 내용 이해보다도 자신에게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책을 접하게 되었고, 독서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확장을 경험했다고 한다.
셋째는 운동이었다. 그는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얻었다. 꾸준한 운동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운동을 통해 절제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으며, 이는 이후 배우로서의 이미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는 해운회사에 취직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약 8개월간 백수 생활을 하며 다양한 일자리를 찾아다녔고, 그러던 중 우연히 탤런트 모집 공고를 보고 연기자의 길에 도전하게 되었다. 첫 두 번의 시험에서는 떨어졌지만, 마지막으로 본 MBC 공채 탤런트 시험에서 합격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만약 마지막 시험을 보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며,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연기자 생활은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 절정에 달했다. 섹소폰을 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는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스타덤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2006년에는 연기 활동을 줄이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그는 이 시기에 일기 쓰기와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강연 내내 그는 청중들에게 도전의 중요성과 작은 습관의 힘에 대해 강조했다. 좋은 습관은 작은 저축과 같으며, 이것이 쌓여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해야 한다며, 독서와 글쓰기, 운동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청중들에게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편지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은 ‘오늘’이며,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그는 “오늘 하루 동안 우리는 모두 주인공입니다. 틀에서 벗어나 꿈틀대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세요”라며 청중들을 격려했다.
강연을 듣는 내내 그의 진솔함과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단순히 유명한 배우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전해주는 그의 조언들은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었고, 앞으로의 삶에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특히 작은 습관의 중요성과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은 나에게도 필요한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