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하루
차인표 작가의 장편소설 <그들의 하루>는 2011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절판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 그의 다른 책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 책도 다시 주목을 받아 새로운 인물인 정유일을 추가하여 확장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작가님은 처음에 7명의 인물을 모두 다루고 싶었지만, 복잡함과 혼란으로 인해 3명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정유일이라는 공익요원 캐릭터를 다시 살려내면서 원래 의도했던 인간관계의 복잡한 실타래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각자의 삶이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을 뻔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공유하며, 작은 행동과 타이밍이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강조했다. 어머니의 신속한 대처, 택시기사의 도움, 의사의 빠른 처치 등 여러 사람들의 작은 행동이 모여 그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인물들의 이름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나고단은 고단한 삶을, 이보출은 보조 출연자의 삶을, 박대수는 복잡한 인생의 문제를, 정유일은 독자인 우리 각자의 유일함을 상징했다. 이러한 이름 설정을 통해 작가님은 인물들의 내면과 삶의 무게를 더욱 실감 나게 전달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며, 소설 속 인물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정유일의 이야기는 독자인 우리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하루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희망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작가님은 꿈에서 시작하여 해질 무렵에 끝나는 하루의 구조를 통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경험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다.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표현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가님은 자신의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을 공유하며, 그때 더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 내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자주 마음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독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 주셨다. 글쓰기의 어려움, 루틴을 유지하는 방법,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에 대한 작가님의 조언은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는 습관의 중요성과 환경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주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루틴이 때로는 틀이 될 수 있으니 스스로를 점검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조언도 인상적이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작가님과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다. 다른 독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책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었다. 차인표 작가의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는 내게 큰 영감과 용기를 주었다. 그의 겸손함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는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 북토크는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오늘의 경험을 곱씹어 보았다. 작가님의 말처럼 우리 각자의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고, 작은 기적들이 쌓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 일상에서도 작은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여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이 기적이며, 그 기적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차인표 작가의 ‘그들의 하루’를 통해 얻은 깨달음과 감동은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