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채사장 작가

실천을 넘어 깨달음으로..

by 부소유

채사장은 2014년 팟캐스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대넓얕’과 그의 첫 책 <지대넓얕>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작가다. 그가 10년 만에 완성한 인류를 위한 선물과 같은 책? 지대넓얕 시리즈 네 번째 책이자, 시리즈의 마지막 책에 대한 북토크가 있어서 피로를 물리치며 그를 보기 위해 여의도로 향했다.


채사장은 이번 북토크에서 자신의 저술 세계와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풀어냈다. 강연은 크게 신비, 자아, 깨달음, 내면세계, 유물론, 그리고 자본주의와 깨달음의 의미라는 주제들로 구성되었으며, 각각의 주제를 통해 채사장이 추구하는 철학적 메시지와 사유의 깊이를 엿볼 수 있었다.


먼저 그는 신비라는 개념에 대한 의도를 밝히며 강연을 시작했다. 과거 <지대넓얕> 시리즈에 이어서 <시민의 교양>과 <열한 계단>에서 현실 세계와 초월적 세계를 보강하여 설명했음을 언급하며, 신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번 강연의 중요한 주제임을 드러냈다. 이어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논하며,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통해 자아와 세계,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다뤘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빌려 자아와 세계의 본질을 설명했고, 이러한 문제의식이 이어져 이후의 저술로 발전했음을 밝혔다.


채사장은 자아와 실천의 관계를 강조하며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자아의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기 위해 <소마>라는 소설의 형식을 빌렸고, 그것이 불충분하다고 느껴 자아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을 쓰게 되었음을 고백했다. 나아가 자아를 초월한 관계와 세계를 언급하며, 여전히 자아 문제를 깊이 다루지 못했다는 고민과 함께 다음 책의 저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깨달음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그는 깨달음이 단박에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들의 관점과, 인간이 이성을 통해 지식을 점진적으로 쌓아가는 방식의 차이를 설명했다. 깨달음의 핵심은 내면세계를 탐구하고 실천을 통해 마음이 텅 비어 있는 상태를 이해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채사장은 이러한 내면 탐구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진정한 인간성을 구현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그는 유물론의 한계를 지적하며 내면세계를 무시하는 태도가 우리를 절반의 세계에만 머물게 한다고 경고했다. 유물론적 관점에서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설명하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설파했다. 이와 함께 관념론과 실제론의 균형을 논하며, 중도라는 개념을 통해 세계의 실체와 우리의 내면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채사장은 자본주의와 유물론적 성격이 현대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산업화 이후 300년 동안 자본주의가 인간의 내면세계를 도외시하고 물질적 성취만을 추구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면세계를 탐구하고 깨달음에 닿는 과정을 통해 이러한 경향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깨달음의 의미와 이를 방해하는 요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깨달음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정보 과잉과 소음을 지적하며, 내면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 이러한 방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저술과 철학적 탐구가 궁극적으로 자아의 본질을 이해하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이번 북토크를 통해 채사장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사유 체계를 공유하며, 내면 탐구와 깨달음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청중이 스스로 내면을 성찰하도록 이끄는 철학적 여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