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소아과 병원 엘리베이터에 게시된 짧은 글이다.
인상적인 내용이라 필사했다.
최근 톰과 제리에 대한 심리학 측면에서의 재해석이 많다.
아래도 그런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즐겨보던 만화 “톰과 제리”.
그 끝이 어떻게 되는지 혹시 아시나요? 마지막 이야기에 따르면,
톰이 나이가 들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제리는 톰이 죽은 후 더 이상 자기를 괴롭히는 톰이 없어서
너무 좋아하며 마음껏 소리치며 돌아다녔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톰이 없으니
그 허전함이 커졌다고 합니다.
함께 놀며 장난칠 톰이 없어서 허전했던 거지요.
주인이 그걸 눈치채고 톰과 비슷하게 생긴 고양이를 한 마리 구해 와서
같이 지내게 했답니다.
제리는 신이 나서 톰과 했던 것처럼 새로운 고양이를 놀리며 놀았답니다.
그런데~~~
그 고양이는 톰이 아니었습니다.
그 고양이는 단박에 장난치는 제리를 낚아채서 잡아먹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제리는 마지막에 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톰은 나를 잡지 못한 게 아니라 못 잡는 척해 준 거라는 걸.
제리는 죽어서 천국에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제리를 기다리던 톰을 다시 만나 천국을 들었다 놨다 하며
지금도 시끄럽게 장난치고 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도 내 옆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더 잘나고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우리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려고
지는 척, 못 이기는 척, 더 못난 척하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 안 지려하고
사과나 화해의 손길 한 번 던져 내주지 않아도
그저 그렇게 묵묵히 있어 주는 그런 사람들이 분명히 있죠?
여러분 곁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습니까?
여러분도 지는 척, 못 이기는 척, 더 못난 척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