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89 댓글 10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유랑선생

책 쓰기 고민 해결소

by 부소유 Mar 27. 2025

책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고된 작업이다. 막연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벽은 생각보다 높고 두껍다. 나 역시 글을 써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뒤부터는 이런저런 고민에 시달렸다. 주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글의 흐름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등 글을 쓰기 전부터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브런치 멤버쉽 대상자로 작가인 ‘유랑선생’의 북토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자연스럽게 온라인 북토크에 접속하게 되었다. 주제는 ‘책 쓰기 고민 해결소’. 마침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설렜다.


그녀는 이미 브런치에서 잘 알려진 작가답게 여유 있는 태도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고민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책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한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만의 고유한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글의 소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책은 결국 나를 드러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내 이야기가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 글쓰기의 출발점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작가님 자신도 처음에는 글쓰기의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남의 글을 흉내 내고, 인기 있는 글의 구조를 따라 해보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써 내려간 글은 결국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쓴 글이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내 이야기가 가장 나다운 글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나 역시 글을 쓸 때 다른 작가의 글을 참고하고, 유명한 작가의 스타일을 흉내 내려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글이 어색하고 불안하게 느껴졌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또한 유랑선생 작가는 글을 쓸 때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면 글이 막히기 쉽다는 것이다. 초고를 쓸 때는 생각나는 대로 쭉 써 내려가고, 이후에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성도를 따지기보다 일단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자신의 첫 책을 쓸 때도 초고가 엉망이었지만,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 결국 완성도 높은 책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글이 막히고 손이 멈추게 된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나도 글을 쓸 때 머릿속에서 문장을 반복적으로 고치느라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경험이 많았다. 일단 써야 한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독자를 의식하기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라는 조언도 마음에 남았다. 독자의 반응이나 기대를 지나치게 신경 쓰다 보면 글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스러워진다고 한다. 결국 글은 나의 생각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독자에게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쓰면 독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독자는 진심이 담긴 글에 반응하기 마련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수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매일 한 줄이라도 써라”라고 말했다.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쓰면 결국 글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장문의 글을 쓰려고 하면 부담감이 커지고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쓰면 어느새 글이 쌓이고, 그 글이 결국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유랑선생 작가는 자신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습관을 들였고, 그렇게 쌓인 글이 결국 책이 되었다고 했다.


북토크를 마치고 나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느꼈던 부담감이 조금은 해소된 듯했다.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매일 꾸준히 쓰면 결국 나만의 책이 완성될 것이라는 유랑선생 작가의 조언이 마음 깊이 남았다. 나도 이제 완벽함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글쓰기는 결국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은 북토크였다.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 놓는다면, 언젠가 나도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을 손에 들고 미소 짓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니워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