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뭐 하러

써라! 정이 관계를 시작하게 하지만, 문서가 관계를 지킨다.

by Jaymond

인생의 모든 일을 혼자 해낼 순 없다. 그래서 우리는 모이고, 누군가와 함께 일할 기회가 점점 많아진다.


때로는 서로를 잘 알아서, 때로는 비전이 같아서, 때로는 조건이 맞아서 함께한다.

귀찮다는 이유로, “지금은 잘 굴러가니 괜찮겠지” 하며 넘겼고,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계약서가 없을 때 관계 자체가 흔들리고 결국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돌아보면, 처음부터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첫 단추를 끼우지 않은 탓이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달랐다. 많은 사람이 떠나고 들어오지만, 처음처럼 마지막도 응원하며 보낼 수 있었다. 매뉴얼과 시스템, 세심한 체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명과 함께 일이 시작되고, 정해진 절차를 따라 일했고, 머물고 성장하다 떠날 땐 떠나면 됐다.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었다.


유타 컵밥 송정훈 대표의 세바시 말이 특히 와닿는다.
“동업은 죄가 없다. 계약서를 잘 쓰지 않은 것이 문제다.”
정 때문에 계약서를 소홀히 하면, 그 정이 오히려 문제를 만든다. 정말 맞는 말이다.


이제 나는 누군가와 함께 일한다면 반드시 계약서를 쓴다. 친한 사이라면 더더욱.
분쟁이나 애매한 순간에 사용자 매뉴얼처럼 계약서를 펼쳐 확인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명확하고 꼼꼼하게 적을 것이다. 그게 관계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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