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 봄은 혹독한 계절이다.

새로운 시작, 설레는 수업 그리고 글쓰기

by 책중독자 진진

봄은 혹독한 계절이다. 특히 3월이 내겐 그러하다.


새로 맡은 아이들은 만만치 않고, 막내는 올해 입학을 했다.

그런 해에,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무리인 건 알았다.

그런데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살다 보면 이상하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덜컥 신청서를 냈다.

안 된다 해도 어차피 바쁘니 오히려 잘됐다, 마음을 비웠다.


그런데 덜컥... 합격해 버렸다.


메일을 확인하곤 마음속으로 "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지인들과 모임 중이었는데, 내 꿈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소리를 삼키고 혼자 입꼬리만 올렸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몰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혼자 행복해했다. 지인들은 내가 모임이 즐거워 웃는 줄만 알았을 것이다.


포기하면 다음 기회는 6개월 뒤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그냥 등록해 버렸다.(사실 입금하기 전 보이스 피싱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다.. 너무 꿈만 같아서..) 뭐든 일단 등록하면 어쨌든 시작하게 되니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일 테다.


수업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직장은 여전히 힘들지만, 다행히 둘째는 하루 만에 학교에 적응해 버렸고, 글을 쓰는 일은 내겐 즐거움을 주는 일이라 조금 피곤해도 견딜 수 있었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나는 혹독한 3월을 어찌어찌 넘기고 있다.

이런 삶에 조금쯤 적응했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나날들은 조금쯤 덜 혹독하길— 가만히 바라본다.


『오늘 밤은 쓰고 자야지.』Ep11. 봄은 혹독한 계절이다. 끝.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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