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힙한 플레이스로 떠오른 안전가옥
성수동이라는 곳은 나에게 굉장히 익숙한 곳이다. 어렸을 적, 성수동에서 꽤 큰 종이공장을 운영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주 갔었다.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 기름냄새, 종이냄새 등이 물씬 나는 동네가 내 기억속의 성수동이다. 최근 대림창고, 자그마치 카페 등이 생겨나면서 굉장히 핫 해졌다는 소문을 들었고, 굉장히 분위기 있는 북카페가 생겼다고 하여 시간을 내어 갔다.
아직은 공업사와 공장이 많이 남아있었다. 그 사이를 걷고 또 걸어 도착한 안전가옥은 여태까지 마주한 어떤 북카페보다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성수동 안전가옥은 오토바이 수리점을 개조해 만든 곳이다. 이곳을 만든 안전가옥 대표는 삼성전자와 카카오에서 근무한 김홍익 대표와 공간 기획을 하는 HGI 정경선 대표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곳이다.
커피, 티, 음료 주문 시 2시간 무료 이용 (이후부터는 30분 당 1,500원씩 추가비용)
원데이패스, 하루 종일 권 (평일 1만원, 주말 1만 5천원)
한 달 패스, 30일 종일 권 (15만원)
단순 북카페가 아니라 문화 공간을 지향하기 때문에 따로 공간 이용료를 받는다. 꽤 오래 있을 예정이라 1만 원을 내고 원데이패스를 끊고 거의 5시간을 책 읽고, 작업하고를 반복했다.
입구에는 무성한 갈대가 있다.갈대를 헤쳐나가다 보면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북카페가 나타난다.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짧은 평을 방명록에 남기고 카운터에 가져다 주면 음료 무료 1잔을 준다. 이것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콘텐츠에 활용되는 듯 하다.
안 쪽으로 들어가 보면 푹식푹신한 1인용 쇼파가 있다.앉아서 책 읽다가 질리면 폴짝 뛰어서 눕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쇼파다.
천장에서 길게 내려오는 안전가옥 표식(?)은 흡사 어렸을 때 봤던 '강시'영화 이마에 붙은 부적 같았다. 뭔가 묘한 감정이 들었다.
우아한 형제들의 수장, 배달의 민족 대표 김봉진 님이 쓴 '책 잘 읽는 방법'을 샀다. 절반정도 읽었는데, 리뷰 때 다양한 의미로 쓸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매우 솔직한 리뷰를 해야겠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빠른 걸음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안전가옥을 볼 수 있다.
살짝 추웠던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
성수동은 나에게 추억의 동네이기때문에 기분이 묘했다. 아버지 손을 잡고 걷던 성수동은 그때와 많이 변한 것 같으면서도 변하지 않았다. 매우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안전가옥에 왠지 자주 갈 것 같다. 책도 읽을 수 있고, 어렸을 때의 나도 아버지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